K리그 챌린지(2부 리그) 대구FC는 12일 이사회를 열어 조 전 감독을 신임단장으로 선임했다. 대구는 지난달 5일부터 25일까지 단장 채용 공개모집을 실시했으며 서류 및 면접심사를 거쳐 조 전 감독을 신임단장 후보로 이사회에 추천했다. 이로써 조 전 감독은 대구FC 5대 단장으로 최종 확정됐다.
그 동안 경기인 출신이 구단 경영자로 선임된 적은 있었지만 프로축구와 국가대표 선수·감독을 모두 거친 경우는 조 전 감독이 처음이다.
조 신임단장은 선수 시절 '컴퓨터 링커'로 불렸다. 진주중·고를 졸업하고 연세대에 입학해 대학 1학년 때 처음 국가대표에 발탁됐으며 11년 동안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 출전했으며 그해 서울아시안게임 축구 결승에서 골을 성공시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등 A매치 80경기에서 12골을 기록했다. 1978년 실업팀 포항제철에서 시작해 1983년 K리그 창설 원년 팀인 대우 로얄즈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조 신임단장은 지도자로서도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1987년 은퇴 후 대우 로얄즈에서 코치로 출발해 1992년 국가대표팀 코치를 맡았다. 1999년에는 안양LG 치타스(현 FC서울 전신)를 지휘하며 2000년 K리그 우승과 2001년 준우승을 달성했다. 대구FC와 유사한 도민구단 경남FC를 맡아 미완의 선수들을 발탁해 정상급 선수로 길러내며 '조광래 유치원'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2010년부터 2011년 말까지 국가대표 감독도 역임했다.
행정가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된 조 신임단장은 U-8, U-12, U-14, U-18 등 체계적인 유소년 시스템을 바탕으로 대구 출신 스타 플레이어를 배출해 지역민들의 사랑을 이끌어내고 축구 붐을 일으키겠다는 방안이다.
▶ 지도자 경력 - 1987 ~ 1992 : 대우 로얄즈 코치 - 1992 : 대한민국 코치 - 1992 ~ 1994 : 대우 로얄즈 감독 - 1995 ~ 1997 : 수원 삼성 코치 - 1999 ~ 2004 : 안양 LG 치타스 / FC 서울 - 2007 ~ 2010 : 경남 FC - 2010 ~ 2011 : 대한민국 국가대표
▶ 수 상 - AFC 아시안컵 준우승(1980년) - K리그 우승(1984년, 1987년) - 아시아 클럽 챔피언십 우승 1회(1986년) - K리그 우승 1회(2000년) - K리그 감독상(2000년) - 슈퍼컵 우승 1회(200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