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세탁기 싸움' 발단이 된 삼성전자 세탁기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파손된 세탁기는 삼성전자의 '크리스탈 블루(WW9000)' 세탁기. 이 제품은 삼성전자가 디자인을 강화해 내놓은 야심작이다.
블루크리스털 세탁기는 유명 디자이너 크리스 뱅글과 협력해 만든 첫 합작품. 크리스 뱅글은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로 보수적이었던 BMW 자동차를 혁신적으로 바꾼 인물로 유명하다. 크리스 뱅글은 월터 드 실바, 피터 슈라이어와 함께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불린다.
삼성전자는 2011년 7월 크리스 뱅글과 프로젝트 계약을 맺고 디자인 협업 관계를 구축했고 2년이 넘도록 이렇다할 성과물을 내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다. 크리스 뱅글은 지난해 삼성전자 본사를 방문하는 모습이 여러 차례 목격돼 조만간 성과물을 낼 것이란 기대가 컸고 그만큼 블루크리스털 세탁기는 업계에서 큰 관심을 보였다.
크리스탈 블루 세탁기는 두가지 색을 한번에 구현하는 이중사출 공법을 적용해 절개선이 없으면서도 깊이 있는 푸른 빛을 낸다. 조작부에는 전원과 동작·일시정지 버튼 2개만 만들어 깔끔한 디자인을 구현했다. 곡선으로 기울어진 5인치 풀터치스크린을 통해 사용자가 세탁물의 상태를 파악하고 세탁코스와 세부 옵션 등을 쉽게 선택하고 조작할 수 있다.
이 제품은 기존 제품 대비 도어의 위치를 25㎜ 올리고 직경은 40㎜ 늘린 360㎜ 크기의 문을 달았다. 기존 드럼세탁기의 3시 방향에 도어 손잡이가 있지만 이를 45도 정도 위쪽 방향으로 이동시켜 사용자가 쉽게 문을 열고 닫을 수 있다.
이번에 파손된 부분은 드럼세탁기의 문짝과 본체를 연결하는 '힌지' 부분이다. 통상 드럼세탁기의 힌지는 아래와 위로 병렬식으로 힌지가 달려 있어 문이 120~130도 정도 열린다. 이에 비해 크리스탈 블루는 아래와 위쪽에 달려있는 힌지 2개를 하나의 '메탈 더블 힌지'로 연결해 170도까지 열리게 했다. 삼성은 문 열리는 각도가 넓어서 세탁물을 편하게 넣고 뺄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