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의 1차 출시국에 이어 2차에서도 제외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플은 15일 아이폰6 신제품들의 2차 출시국을 발표했다. 오는 26일 오스트리아·벨기에·이탈리아·네덜란드·러시아·사우디 아라비아·스위스·대만 등 22개국에서 판매한다.
앞서 애플은 19일 미국·호주·캐나다·프랑스·독일·홍콩·일본·푸에르토리코·싱가포르·영국 등 10개국에서 1차로 선보인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아이폰5S·C 출시 때는 2차 출시국에 포함됐던 한국은 이번 아이폰6에서는 중국과 함께 1·2차 출시국에서 모두 제외됐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는 빨라도 10월말 이후에나 아이폰6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이번 2차 출시국에서도 제외된 이유로는 애플에게 주요 시장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애플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고작 6% 밖에 되지 않는다. 삼성이 63%, LG가 22%, 팬택이 7%를 차지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 현저히 낮다. 애플은 일본에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17%로 삼성(2위)과 소니(3위)를 제쳤다.
A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한국 시장이 애플에게는 작아서 2차 출시국에도 포함되지 못한 것 같다"며 "최대한 빨리 들여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애플이 워낙 수퍼갑이라서 통보만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국내의 엄격한 전파인증 방식 때문에 출시가 늦어지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 정부는 해외에서 만들어진 무선기기를 국내에 들여올 때 기간 통신망에 대한 위해 여부와 이용자의 안전 및 권익 보호, 국내 전파질서 유지 보호, 외부 전파에 의한 통신 장애 및 오작동 여부 등을 판단하기 위해 40여개 민간 업체에서 엄격한 사전 테스트를 실시한다.
그러나 B 이통사 관계자는 "애플이 출시할 생각만 있다면 전파인증은 미리 받을 수 있는 것"이라며 "애초에 1, 2차 출시국에 포함시킬 생각이 없었던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는 하루 예약 판매 주문량이 애플 사상 최고인 400만건을 기록하며 초반 폭발적인 인기를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