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완호(왼쪽)과 유연성이 23일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배드민턴 단체전에서 각각 1·2경기를 승리한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손완호(26·상무)와 유연성(28·상무)이 군인정신으로 한국에 값진 금메달을 안겼다.
손완호와 유연성은 2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배드민턴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각각 1단식과 2복식 주자로 나서 한국의 게임스코어 3-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1단식에 출전한 손완호는 세계랭킹 2위 천룽(25·중국)을 2-1로 격파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이어 유연성은 세계 남자복식 1위 파트너인 이용대(26·삼성전기)와 2복식에 출격해 쉬천(30)-장난(24) 조를 2-0으로 무너뜨렸다.
1~2경기에서 기선을 제압한 한국은 5시간이 넘는 접전 끝에 중국의 추격을 3-2로 따돌리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우승이었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천룽을 잡아낸 손완호와 확실한 승리 카드를 입증한 유연성은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다. 두 사람은 지난해 12월 군에 입대해 이날이 21개월 복무기간을 다하는 전역일이었다.
금메달을 따면 주어지는 병역 혜택도 이들에겐 해당하지 않았지만, '민간인' 복귀를 앞두고 국가로부터 받은 마지막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경기를 마친 손완호는 "오늘이 전역일인 만큼 떠나기 전에 부대에 마지막으로 선물을 해주고 싶었다"며 "금메달을 생각하며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뛰었다"고 말했다. 유연성은 "개인적으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꼭 따보고 싶었다. 2복식에서 내가 지면 팀도 진다는 각오로 뛰었다"며 "전역날 이렇게 금메달을 목에 걸게 돼 정말 뜻깊다. 이제는 민간인이 됐는데 (금메달은)나 자신에게 주는 전역 선물이라고 생각한다"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