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에 박주영·이승우가 들어올 자린 없다



"경기를 뛰고 감각이 올라와야 대표팀에 올 수 있다."

"축구는 인생과 같다. 단계를 밟아 올라가는 것이 좋다."

슈틸리케팀에 박주영(29)과 이승우(16)는 당분간 없다. 전자는 박주영, 후자는 이승우를 향한 말이다.

축구대표팀 울리 슈틸리케(60·독일) 감독이 24일 입국했다. 그는 지난 8일 입국해 취임 기자회견 후 한국-우루과이 평가전을 관전하고 신변 정리를 위해 11일 유럽으로 떠났었다. 이제는 완전히 정착을 하러 왔다. 국내 한 호텔로 숙소도 마련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을 수락할 때부터 염두에 뒀던 카를로스 아르모아(64·아르헨티나) 수석코치도 이날 동반 입국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박주영(위쪽)과 이승우의 발탁에 대해 확실히 선을 그었다. IS 포토
슈틸리케 감독은 박주영(위쪽)과 이승우의 발탁에 대해 확실히 선을 그었다.
IS 포토


슈틸리케 감독은 다음 달 10일 파라과이(천안종합운동장), 14일 코스타리카(서울월드컵경기장)와 평가전을 본격 준비한다. 파라과이전은 그의 데뷔전이다. 슈틸리케팀의 1기 멤버에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이승우와 박주영의 발탁 여부가 화두다. 이승우는 얼마 전 방콕 16세 이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십에서 '동급최강' 기량을 뽐냈다. 당장 국가대표에 뽑아 레벨업 시켜야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박주영은 브라질월드컵 이후 아직도 소속 팀 없이 무적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두 선수 모두 뽑을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승우 경기를 못 봐 언급하기는 시기상조다"면서도 "축구는 인생과 같다. 단계를 밟는 것이 좋다. 그 단계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좀 더 지켜보겠다는 뜻이다. 박주영에 대해서도 "축구선수는 경기를 뛰고 감각이 올라와야 대표팀에 올 수 있다. 소속이 없는 상황에서 발탁은 부정적이다"고 확실히 못을 박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임 후 독일에 가자마자 해외파를 점검할 정도로 부지런했다. 사진은 독일에서 구자철(사진 오른쪽)을 점검한 슈틸리케 감독.


슈틸리케 감독은 남은 기간 해외파와 국내파의 기량을 코치들과 면밀히 점검한 뒤 최종명단을 선발할 계획이다. 독일에서 머물며 몇몇 한국선수들의 몸 상태를 체크했던 슈틸리케 감독은 "구자철은 작은 부상이 있지만 좋다. 대표팀에서 좋은 역할을 할 것이다. 홍정호는 아직 준비 단계지만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일 아시안게임(한국-홍콩 16강전)과 주말 K리그를 보며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고 했다. 한국은 9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63위까지 떨어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앞으로 조금씩 발전하는 게 목표다. 파라과이전부터 점수를 조금씩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인천공항=윤태석 기자 sport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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