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주민 폭행 문제로 고소당한 배우 김부선이 24일 오후 서울 성동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그는 지난 12일 아파트 반상회에서 주민 윤모씨의 얼굴을 때리고 정강이를 발로 찬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혐의 사실을 부인하면서 경찰 조사에서 맞고소를 결정했다.
김부선 사건 이후 '아파트 난방비 조작'이 화두로 떠올랐다. 김부선이 사는 A아파트처럼 중앙집중난방을 실시하는 아파트는 전체 난방 사용량을 측정한 다음 가구별 사용량에 따라 사용료를 나눈다. 하지만 몇몇 가구가 난방비를 조작해 가격을 내리면 다른 가구에서 그 부담을 떠안게 된다. 김부선은 본인의 아파트에서 이 비리가 발생했고, 이 사실을 알리는 과정에서 주민들의 폭행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이날 경찰서에 출두하면서도 억울함을 호소했다. 김부선은 "난생처음으로 내 집 마련을 했지만 그 기쁨을 누리지 못했다. 서민들을 돌보고 봉사하고 도덕적으로 잘해야 하는 리더들이 염치없이 파렴치한 짓을 하는 것을 발견했다"며 "이 사실을 무던히 언론에 알렸는데 언론들은 외면했다. 수십년 동안 난방 비리를 한 사람들이 김부선이라고 하는 다혈질인 배우를 폭력으로 매도하려고 했지만 과감하게 밝히려고 했다. 씁쓸하고 울음도 나온다"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추가 법적 대응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그러고 싶지 않다"고 운을 뗐지만 이내 "상대가 저급하고 폭언과 폭력을 먼저 당했다"고 억울함을 내비쳤고 결국 맞고소에 나섰다. 이어 "가진자들이 나눠주시고 선행했으면 좋겠다"며 "이제는 저를 연기자로 되돌려주시고, 여러분들이 나에게 갖는 관심의 10분의 1 정도는 구청이나 청와대로…전문가들이 심각하게 고민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