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사고를 낸 '탁구여왕' 현정화(45) 한국마사회 감독이 경찰 조사에서 '잘 기억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현 감독은 1일 오전 0시 50분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오리역 부근 사거리에서 자신의 재규어 승용차를 몰로가다 오 모(56)씨가 운전하던 모범택시와 부딪쳐 추돌사고를 일으켰다. 이 사고로 택시에 타고 있던 승객 1명이 부상,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사고 당시 현 감독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운전면허 취소처분 기준(0.1%)의 2배인 0.201%로 나타났다. 강화된 음주운전 처벌수위에 따라 혈중 알코올농도 0.2% 이상이면 1000만원이하의 벌금과 징역 1~3년의 엄중한 처벌이 내려진다.
현 감독은 전날 남자 탁구단체전 결승전을 본 뒤 지인들과 술을 마셨다. 조사에서 현 감독은 '(어디에서 누구와 술을 마셨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 감독이 술에 많이 취해 일단 귀가시켰다. 추후 일정을 잡아 조사할 것"이라고 했다.
현정화 감독은 1988년 서울올림픽때 양영자와 함께 여자 탁구 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그리고 1991지바세계선수권 때 리분희와 함께 남북단일팀 에이스로 활약,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선 여자단식 동, 여자복식 동메달을 획득했으며 우승으로 이끈 대한민국 탁구계의 슈퍼스타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