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이승엽에 자극 이호준, "은퇴전 300홈런 목표"
NC 이호준(38)이 은퇴 기념 이정표로 '300홈런' 목표를 세웠다.
이승엽(38·삼성)에 자극받아서다. 이호준은 이승엽과 나이는 같지만, 학년이 한 해 빨라 이승엽보다 한 해 앞서 94년 고졸 신인으로 프로에 데뷔했다. 이승엽은 최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2000안타를 달성하고 은퇴하고 싶다. 앞으로 3년 더 뛰면 2000안타가 가능할 것 같다"고 은퇴 계획을 밝혔다. 3일 현재 1688안타를 기록 중인 이승엽은 "두 시즌에 300안타를 치기는 힘들어 보인다. 3년은 뛰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호준은 4일 두산전에 앞서 "승엽이 안타를 보니 나랑 별로 차이는 안 나던데, 나도 3년 더 뛰면 200안타 할 수 있겠는데"라고 웃었다. 이호준은 3일 현재 1574안타다. 그러나 그는 "3년을 더 뛰는 것은 무리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이호준은 "개인적인 목표가 생겼다. 300홈런은 꼭 달성하고 은퇴하고 싶다"고 말했다. 3일 현재 283홈런으로 17개 남겨두고 있다. 300홈런은 이승엽을 비롯해 역대 7명만이 달성한 대기록이다. 박재홍(은퇴)이 마지막 300홈런 타자다. 300홈런을 위해 이호준은 올 시즌 후 무릎 수술 대신 재활을 선택했다.
이호준은 "십자인대가 찢어지고, 뼈도 웃자라 깎아내야 한다. 연골도 문제가 있어 수술을 하면 3군데를 동시에 메스를 대야 한다. 안 건드리는게 낫다고 생각했다"며 "수술해서 1년이라도 안 아픈 몸으로 야구하라는 조언도 있었지만, 300홈런 목표가 생겼다. 만약 올 시즌 후 수술을 하면, 내년 1년은 재활로 쉬어야 한다. 내 나이가 있어서 그 다음해에 경기에 제대로 뛸 수 있을지 장담을 못한다. 그래서 재활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호준은 2012년 말 NC와 3년(13~15년) FA 계약을 했다.
이호준은 자신의 무릎에 대해 고마워했다. 양쪽 무릎 수술 전력이 있다. 그는 "2008년 일본에서 무릎 수술할 때 의사가 '앞으로 선수 생명은 최대 3년'이라고 하더라. 수비, 주루 다 하는 경우를 가정해 말한 것 같다. 내가 지명타자로만 뛰면서 6년이나 뛰었다. 올 겨울 재활 센터에 들어가 열심히 운동해야 한다"고 웃었다.
300홈런과 함께 향후 2000안타는 힘들까. 이호준은 "2000안타는 포기했다. 3년을 뛰는 것은 무리다. 앞으로 젊은 선수들이 팍팍 치고 올라온다"며 "이승엽과 나는 비교가 안 된다. 승엽이는 홈런(한·일 통산)도 400개 넘게 치고, 앞으로 3년은 충분히 할 것 같더라"며 "나는 300홈런 치고 은퇴해서 (방송)마이크 잡아아죠"라고 껄껄 웃었다.
한용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