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수 측근은 5일 "진수가 오늘 독일로 출국한다. 어깨 부상도 있고 허벅지 근육도 좋지 않다. A매치 기간 동안 휴식을 취하고 독일 분데스리가에 집중할 것이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도 "김진수를 보내달라는 호펜하임의 요청이 있었고 받아들이기로 결론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은 10월10일 파라과이(천안종합운동장), 14일 코스타리카(서울월드컵경기장)와 잇따라 평가전을 치른다. 파라과이전은 대표팀 사령탑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데뷔전이다. 이번 평가전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데이에 벌어지기 때문에 각 팀은 대표에 뽑힌 선수를 의무적으로 보내줘야 한다. 김진수 역시 지난 달 29일 발표된 슈틸리케 1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호펜하임은 협회에 김진수를 독일로 보내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협회도 수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협회와 호펜하임이 서로 한 발씩 양보한 셈이다.
호펜하임은 소속 팀 차출 의무가 없는 인천아시안게임에 김진수를 흔쾌히 보내줬다. 김진수는 아시안게임대표팀의 주축으로 펄펄 날며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다. 한국축구에 28년 만에 우승을 안겼고 병역혜택을 받게 돼 독일에서 안정적으로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발판도 마련했다.
김진수는 슈틸리케 감독 앞에서 기량을 뽐낼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그러나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슈틸리케 감독이 그 동안 아시안게임대표팀 경기를 몇 차례 관전하며 이미 김진수에 대한 검증은 어느 정도 마쳤다는 전언이다. 협회 관계자는 "슈틸리케 감독이 이번에는 김진수 말고 다른 왼쪽 수비수를 시험해 볼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곧 김진수의 대체자원을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