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남' 에릭(NC)이 퀄리티 스타트 피칭을 했으나 또 불펜이 승리를 날렸다. 16번째 9승 도전에서 또 실패했다. 아홉수가 아니라 지긋지긋한 '여덟수'다.
에릭은 5일 마산 두산전에 선발 등판했다. 그는 지난 6월17일 롯데전에서 시즌 8승(무패)째를 따낸 후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그 사이 6~7회 한두 점 리드한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간 뒤 불펜이 승리를 날린 적도 여러 번 있었다. 승리 없이 8연패를 당해 시즌 성적은 8승8패가 됐다.
올 시즌 두산을 상대로 5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3.33으로 괜찮았던 에릭은 5일 경기에서도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1회를 삼자범퇴로 출발한 에릭은 1-0으로 앞선 3회 연속 안타를 내줘 1·2루 위기를 맞았다. 상대의 희생번트와 최주환의 1루수 땅볼 때 테임즈의 홈 송구가 나빠 3루주자의 득점을 허용했다. 테임즈의 송구가 정확했더라면 아웃이 될 수도 있었다. 계속된 1사 1·3루 위기에서 삼진과 내야 땅볼로 역전은 허용치 않았다.
2-1로 앞선 6회 민병헌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허용했으나, 테임즈가 6회말 곧바로 솔로 홈런을 때려 에릭의 승리 요건을 챙겨줬다. 에릭은 6회까지 79개의 공을 던지고 3-2 상황에서 불펜진에 공을 넘겼다. 이제는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리는 시간.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에릭은 또 불운에 울었다.
7회에 나온 불펜투수 원종현은 2사 2루에서 좌완 이혜천에게 공을 넘겼다. 이혜천은 정수빈에게 3루수 키를 넘는 안타를 맞았고, 2루 주자가 득점하면서 3-3 동점이 됐다. 에릭의 9승이 또다시 눈 앞에서 날아가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