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맨 프럼 어스(Man from Earth)’가 오는 11월 7일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첫 막이 오른다. 정식 라이선스를 통해 세계 처음으로 공연되는 연극 ‘맨 프럼 어스’는 2007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원작 영화는 개봉과 동시에 ‘새턴어워즈 올 해의 필름상’을 수상하며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또한 미국 SF TV시리즈인 ‘스타트랙’, ‘환상특급’의 작가 제롬 빅스비의 생애 마지막 작품으로 “헐리웃 블록버스터를 비웃는 위대한 시나리오”라는 찬사를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미술사 교수 이디스 역을 맡은 이주화는 “너무 좋은 배우들이 모였다. 연극계에서 내로라하는 선생님과 선후배들을 보니 다들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열심히 연습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 김재건, 최용민, 정규수, 손종학, 이대연, 이원종, 서이숙, 김효숙 선배 같은 쟁쟁한 분들이 나오니 작품을 떠나 배우들이 하나하나 보이고 연기가 보인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연기는 연륜에서 나온다고 했다. 이주화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늙는다. 배우의 연기도 자연스럽게 세월이 묻어가며 감동을 준다. 살아온 만큼 우여곡절이 있는 만큼 연기에 투영되어 나온다. 한 숨 한번을 쉬어도 10년 연기한 호흡과 30년 연기한 한숨은 공기를 통해 전달되는 것 자체가 다르다”라며 수 십 년 경력을 자랑하는 배우들의 명품 무대와 연극에 쏟는 애정을 드러냈다.
젊은 배우로는 이주연, 박지나, 강하람, 정구민, 오근욱, 백철민 등이 신선한 기운을 더한다. 특히 이주연은 걸그룹 ‘애프터스쿨’ 멤버로 가수에서 배우로 영역을 넓혀가는 이유에 대해 “연기를 전공했고 평생 아이돌로 있을 수 없다. ‘맨 프럼 어스’ 대본을 봤는데 너무 하고 싶었다. 이 연극을 통해 훌륭한 선배님들에게 연기하는 걸 제대로 배우고 싶다”고 했다.
원작의 탄탄함을 기반으로 올가을 찾아오는 연극 ‘맨 프럼 어스’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무한의 시간과 유한의 시간에 대한 질문을 제기한다. 또한 1만 4천 년을 살아온 한 남자의 황당한 가설에 철학적인 논리와 과학적인 지식이 덧입혀지면 얼마나 매혹적인 스토리가 될 수 있는지 기대를 모은다.
그리고 이번 연극은 배우 이원종의 프로듀서 데뷔작인 동시에 4년만의 연극 복귀작 이기도 하다. 현재 SBS 드라마 ‘비밀의 문’에서 카리스마 강한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그는 “원작 영화가 가진 연극적인 특색과 흥미로운 주제에 반해 제작을 결심했다. 당연하다 믿어왔던 것들에 대해 질문을 던져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작품이 될 것이다. 또한 무대 위에서 펼쳐질 대한민국 실력파 배우들의 불꽃 튀는 연기 전쟁 역시 기대해도 좋다”라고 목소리에 힘을 주었다.
연극 '맨 프럼 어스'는 오는 11월 7일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첫 막이 오르며 내년 2월 22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