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의 외국인 감독은 그 동안 6명이었다. 울리 슈틸리케(60·독일)은 7번째다. 이제 곧 슈틸리케 감독이 데뷔전을 치른다.
슈틸리케 신임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파라과이와 평가전을 갖는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전날인 9일 기자회견에서 "무실점 경기를 펼치고 싶다. 승리와 팬심을 얻는 것이 목표다"고 다부진 출사표를 던졌다. 결과와 내용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욕심을 드러냈다.
과거 외국인 감독들은 데뷔전에서 어떤 성적을 올렸을까.
역대 6명의 데뷔전 성적은 4승1무1패였다. 1호 외국인 사령탑 아나톨리 비쇼베츠(68·우크라이나) 감독은 우크라이나와 평가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홍명보(45) 전 대표팀 감독이 결승골을 터뜨리며 비쇼베츠 감독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2001년 1월1일 지휘봉을 잡은 거스 히딩크(68·네덜란드) 감독은 그해 1월 홍콩에서 벌어진 칼스버그컵에서 노르웨이에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외국인 감독 중 유일하게 데뷔전에서 졌다.
2003년 2월 움베루트 쿠엘류(64·포르투갈) 감독은 콜롬비아와 평가전에서 득점없이 비겼다. 이후 사령탑들은 승승장구했다. 네덜란드 출신 3인방 본프레레(68·바레인 친선경기 2-0)·딕 아드보카트(67·이란 평가전 2-0)·핌 베어벡(58·대만 아시안컵 예선 3-0) 감독은 잇따라 승리를 챙겼다. 하지만 상대는 모두 아시아의 비교적 수월한 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