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M.I.B의 일본인 멤버 강남(27·본명 나메카와 야스오)의 엉뚱 발랄한 매력이 제대로 터졌다.
강남은 JTBC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인천외고 편에 출연 중. 강남은 첫 등장부터 공격적인 친화력을 보이며 폭탄웃음을 선사했다. 횡당보도에서 만난 여학생이 자신과 같은 인천외고 일본어학과 학생이라는 사실을 알고 일본어 인사를 건넸다. 지나가는 사람과 눈만 마주쳐도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하더니 학교 선생님을 발견하고는 인사를 한 뒤 "좀 웃으세요"라며 독설을 던졌다. 교무실로 가던 중 발견한 학교 편의점에 들어가 아침부터 아이스크림을 사고 교무실 선생님 의자에 앉아 물건을 만지작거리며 아이스크림을 여유있게 먹는 모습도 웃음을 자아냈다. 이같은 활약 덕에 강남은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장악했고,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JTBC '속사정 쌀롱', MBC '나 혼자 산다', MBC '헬로 이방인' 등의 고정 자리도 꿰찼다. 인터뷰를 위해 만난 강남은 방송에서의 모습과 100% 일치했다. 반말과 존댓말을 섞어가며 유쾌한 4차원 매력을 발산했다. "고등학교 다닐 때 잘린 적이 있어서 한국 학교에서의 경험이 더 의미있었다. 선생님과도 재밌었다"면서 연신 "헐, 대박"을 외쳤다.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경험한 소감은.
"일본에서 학교 다니다가 잘리고 미국 하와이에 가서 다시 학교를 다녔는데 거기서도 잘려서 다시 일본 사립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여러번 잘려서 스무살 때 고등학교를 졸업했는데 오랜만에 고등학생이 다시 되기도 했고 한국 학교는 처음이라 재밌었다. 그렇지만 그 어떤 프로그램보다 힘들었다. 외고라서 그런가. 공부를 너무 시키더라. 이럴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기숙사 생활도 했는데 정규 수업이 오후 4시쯤 끝나고 독서실에서 공부를 했다. 지옥이었다. 그 시간엔 국사 책을 읽었다. 한국어를 읽는 속도가 느려서 하루에 3~4페이지를 읽었는데 책 내용이 재미있긴 했다."
-제일 신기했던 점은.
"매점. 그게 신기했다. 한국은 원래 학교에 매점이 있나. 일본은 없다. 일본은 수업시간에 물도 못 마시는데 한국은 학교에서 음료수를 팔더라. 매점은 대박이었다."
-일본인이라 일본어과 수업은 쉬웠겠다.
"너무 쉬웠다. 쉬워서 수업에 집중이 안 됐다. 마지막엔 내가 선생님처럼 애들을 가르쳤다. 수업시간에 게임을 하면서 일본어를 배웠는데 그때 내가 지도를 했다. 친구들이 질문을 많이 했는데 똑똑하더라. 대박이더라."
-오랜만에 공부를 해서 힘든 부분은 없었나.
"머리가 좋은 편이다. 오랜만에 수학을 하니깐 너무 힘들더라. 처음엔 너무 어려웠는데 머리가 좋아서 후반엔 잘했다.(웃음)"
-머리가 좋은 편이었는데 왜 고등학교 때 잘렸나.
"초등학교 때 일본에 유명한 학원을 다녔는데 거기서 6개월 동안 2~3등을 했다. 머리는 좋았는데 중학교 때부터 놀았다. 공부하기 싫다고 하니깐 엄마가 미국 하와이에 보내버렸다. 그런데 거기 가서도 놀았다. 그래서 고등학교에서 잘려서 다시 일본에 와서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일본 학생과 한국 학생들의 가장 큰 차이점은.
"내 주변의 일본 친구들은 공부를 열심히 안 했다. 알아서 하긴 했지만 한국 학생처럼 이렇게 열심히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이번에 만난 학생들은 너무 열심히 하더라. 깜짝 놀랐다."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좋았나.
"나면주(남주혁) 때문에 다 망했다. 나면주의 인기가 대박이었다. 난 편한 스타일이라서 그런지 여자애들이 연예인으로도 안 보더라. 여자애들이 나면주 한테만 가더라. 초반부터 그냥 외모에 밀렸다. 나면주는 여학생들한테 편지도 엄청 많이 받았다. 여자애들이 나한테는 뻔뻔하게 인사만 하고 지나갔다. 마지막 날에 한 여학생이 편지를 줬는데 그때 좀 감동했다."
-같은 반 학생이었던 모델 겸 연기자 남주혁과는 사이가 어땠나.
"일단 남주혁을 발음하기 힘들어서 나면주라고 불렀다.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걸 좋아한다. 벌레를 싫어하길래 벌레를 잡아서 놀렸다."
-고등학교 생활을 한 뒤 달라진 점이나 느낀 점이 있다면.
"내가 이번에 알게된 친구들처럼 열심히 공부를 했다면 다른 인생을 살고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나 보다 인생 레벨이 높은 것 같다. 이번엔 안 잘리고 친구들처럼 얌전히 지내려고 노력했다. 이번 경험 덕분에 다시 공부가 하고 싶어졌다. 한국에서 대학을 가볼까 생각 중이다."
-한국어 실력이 많이 늘었다.
"아직 부족하다. 처음에 한국어를 배운 건 엄마가 드라마 '은실이'를 좋아해서 같이 봤는데 자연스럽게 한국어 리스닝을 익혔다. 이후 한국에 와서 아나운서학원을 6개월 다녔는데 그게 도움이 됐다. 근데 거기서 발음이 안되서 잘릴 뻔 했다. 아직도 내 이름을 정확히 발음하지 못 한다. 아무리 해도 간남(강남)이라고 된다. 데뷔할 때 소속사 사장님이 지어준 이름이다. 일본이름이 나메카와 야스오다. 야스오가 강한 남자라는 뜻이라 한국 이름을 강한남자의 줄임말로 지어줬다. 근데 발음이 어려워서 이름도 소개를 못 하겠다. 더 연습해야할 것 같다. "
-요즘 외국인들이 예능에서 활약하고 있다.
"JTBC '비정상회담'에 출연하는 타쿠야랑 사유리 누나와 알고 지낸다. 열심히 하는 것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M.I.B 멤버로서 활동 계획은.
"데뷔한지 3년 됐는데 아직도 안 떴으니깐 신인이나 마찬가지다. 좋은 음악으로 승부를 보고 싶었다. 음악을 먼저 알아봐주길 바랐는데 그게 안 됐다. 예능에서 인지도를 먼저 올린 뒤 M.I.B 음악을 알려야할 것 같다. 더 많은 분들이 M.I.B 음악을 들어줬으면 좋겠다. 안 뜨니깐 솔직히 힘들다."
-앞으로 목표는.
"방송에서 재밌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M.I.B 음악도 많이 알리고 싶다. 나중에 인기가 올라가면 도쿄돔 규모로 월드투어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