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1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5-7로 졌다. 그러나 각종 기록을 작성하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삼성은 이날 10안타를 추가하며 팀 타율 0.301로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이로써 지난 1987년 작성한 역대 한 시즌 팀 최고 타율(0.300) 기록을 자체 경신했다. 당시 장효조(0.387) 이만수(0.344) 김성래(0.332) 허규옥(0.326) 등이 팀 타선을 이끌었다.
또 삼성은 역대 한 시즌 최다 3할 타자를 배출했다. 최형우(0.356), 박한이(0.331), 채태인(0.317), 박석민(0.315), 나바로(0.308), 이승엽(0.308) 등 6명이 각각 3할 타율 이상을 기록했다. 종전 최다 기록은 1988년 해태(김성한·서정환·한대화·이순철·김종모) 1992년 롯데(박정태·김민호·김응국·이종운·전준호) 2010년 롯데(이대호·홍성흔·조성환·손아섭·강민호)가 기록한 5명이다.
팀 타율과 관련된 기록은 그만큼 주전 선수들이 고르게 활약했다는 뜻이다. 류중일(51) 삼성 감독이 우승 수훈갑으로 꼽은 이승엽은 역대 최고령 30홈런-100타점 기록을 세우는 등 해결사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최형우-채태인-박석민 등 중심타자는 크고 작은 부상으로 한 동안 팀을 비웠지만 서로의 공백을 메워주며 맹활약했다. 특히 최형우는 개인 두 번째 30홈런-100타점을 달성했고, 박석민은 9개 구단 3루수 중 가장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또 배영섭의 공백 속에 톱타자로 나선 나바로가 31홈런-98타점을 기록했다. 박한이는 역시 꾸준한 활약을 선보였고, 김상수는 하위타순에서 득점 발판을 놨다. 또 '깜짝 스타' 박해민도 타율 0.297-36도루로 힘을 보탰다.
삼성은 지난 15일 LG를 꺾고 4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했다. 우승 원동력 중 한 가지는 바로 예년에 비해 타격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