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공연장 사고 사망자가 14명으로 늘었다. 국내 공연장에서 벌어진 사고 중 최악의 참사다.
17일 성남 '제1회 판교테크노밸리축제'(주최 경기과학기술진흥원, 경기도)공연장 인근 환풍구 붕괴사고로 14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8시 현재 분당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53분경 성남 분당 유스페이스 광장 지하도 환풍 구조물이 붕괴됐다. 위에 올라가 있던 관람객 25명(추정)이 10미터 아래로 추락, 오후 8시 현재 14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으로 옮겨진 부상자는 11명이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관계자들은 시설물 내구성의 문제, 그리고 안전불감증이 더해진 참사로 보고 있다.
이날 포미닛,정기고, 티아라 등 유명 가수들의 공연이 예정됐고 공연장에는 700여명의 인파가 몰렸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할 당시 걸그룹 포미닛이 무대에 올라 공연 중이었고, 이를 보기 위해 관람객들이 환풍구 위로 올라가 사고를 당한 것이다.
사고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현장에 있던 관람객들의 증언에 따르면 경호원이나 안전요원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이에 전문가들은 "전형적인 안전불감증이 부른 참사가 아니겠냐"며 입을 모으고 있다.
과거에도 유사한 공연장 사고가 벌어졌다. 그때마다 '안전'을 외치지만 늘 공염불에 그쳐왔다. 지난 2008년에는 영국 애시드 재즈 그룹 자미로콰이 내한 공연 식전 행사서 관객석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유명차 브랜드 아우디 신차 런칭쇼 행사에서 무대 맞은 편에 마련된 VIP석이 무너져 관객 중 일부가 다치는 사고가 일어났다. 앞서 MBC가요콘서트에서는 관람객이 연쇄적으로 넘어져 앞 사람들이 깔리는 사고가 있다. 2005년 10월 상주시 계산동 상주시민운동장 직3문 출입구에서 MBC 가요콘서트를 관람하려고 입장하던 시민 5000여 명 중 앞쪽에 있던 사람들이 연쇄적으로 넘어졌다.
1996년 12월 대구시 달서구 두류동 우방타워랜드에서 열린 대구MBC의 ‘별이 빛나는 밤에’ 공개방송을 보러온 10여명이 인파에 깔리는 사고도 발생했다. 여학생 2명이 질식해 숨지고 4명이 중경상을 입는 안타까운 사고였다.
가요관계자들은 이번 판교테크노밸리 축제 사고에 대해 "K-팝스타들을 행사장에 초청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여전히 관람객의 수에 비해 안전요원의 배치가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무대에서 아슬아슬한 순간이 정말 많다"고 증언했다. 이어 "K-팝의 수준은 전세계적으로 높아지지만 여전히 공연장에서 가수나 관객을 위한 안전대책은 미흡한 실정"이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