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 비수기'라고 불리는 가을 극장에도 흥행을 이끌며 작은 돌풍을 만드는 영화가 있다. 바로 로맨틱 코미디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임찬상 감독)다. 4년 동안 교제하다 결혼한 영민(조정석)과 미영(신민아)의 알콩달콩한 신혼생활을 담아낸 이 영화는 지난 8일 개봉 이후 줄곧 박스오피스 1위 자릴 유지하며 113만 1246명(1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을 동원했다. 가을 극장가의 승자가 된 이 영화의 중심에는 '대한민국 보통 남편' 영민을 연기한 배우 조정석(33)이 있다. '건축학개론'(12)에서 납득이 역을 맡으며 선보였던 코믹연기로 그야말로 관객들을 초토화시키던 그는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귀여운 코믹 연기로 다시 한번 관객들을 들었다 놨다. 인터뷰를 위해 서울 종루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그에게는 밝은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촬영하면서도 굉장히 즐겁고 유쾌했다. 이 기운이 관객들에게도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며 웃어보였다.
-첫 단독 주연작품이다. "감격스럽다. 어떤 배우들 자기 작품은 사랑스럽다. 첫 '단독 주연작'이라는 타이틀이 붙어서 그런지 더 감격스러웠다. 시사회 때 많은 분들일아 보는데 많은 분들이 웃을때마다 울컥했다."
-이번 작품에서 코믹 연기를 선보였기 때문에 '건축학개론' 속 납득이 캐릭터와 많이 비교가 된다. 납득이가 꼬리표 처럼 느껴질 것도 같다. "납득이는 꼬리표다. 하지만 그 꼬리 표를 떼고 싶지 않다. 납득이는 대중들에게 조정석이라는 배우를 알릴 수 있었던 감사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다. 다양항 캐릭터를 해서 납득이라는 꼬리표에 또 다른 꼬리표들을 더하는게 중요하고 생각한다."
-결혼 적령기다. 이번 작품이 결혼에 대한 영화라 느낌이 새로웠을 것 같다. "촬영하면서 진짜 결혼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난 원래 결혼에 대해 꿈이 많고 긍적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많은 분들이 '결혼은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라고들 하시는데, 하고 후회하는게 낫지 않을까."
-어떤 결혼을 꿈꾸는가. "예쁜 가정을 갖는 것이 오랜 꿈이었다. 예쁜 가족이라는 것이 '꼭 화목해야한다'는 건 아니다. 문제도 있고 탈도 많더라고, 서로 믿고 알뜰살뜰하게 부대끼면 사는 그런 가정. 양보하고 배려하는 가정을 갖고 싶다."
-극중 알콩달콩한 신혼을 보내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결혼하고 난 후 꼭 해보고 싶은 '로망'같은 장면이 있나. "같이 잠옷입고 야구 중계를 보면서 치맥(치킨+맥주)를 먹는 장면이 정말 좋았다. 늦은 시간까지 우리만의 공간에 함께 있을 수 있다는 게 좋았다. 연애할때는 서로의 집에 놀러갈 수는 있지만 '우리 둘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지 않나. 우리가 함께 같은 공간을 공유한다는거 제체가 굉장히 소중할 것 같다."
-이상형은. "의리있고 털털하고 멋있는 여자. 예쁘다기 보다는 사람 자체가 멋있다고 느낄수 있는 여자가 좋다. 사실 이상형 이야기를 할때가 가장 어렵다. 20대 초반에는 얼굴도 예뻤으면 좋겠고, 몸매도 좋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30살이 넘어가는 바뀌게 되더라. 이기적이고 배려심없는 여자는 정말 싫다."
-원작에서 영민을 선배 박중훈이 연기했다. 박중훈의 연기에서 참고한게 있다. "이 작품을 위해 원작 영화를 다시 보기는 했지만, 의식적으로 참고하거라 하려하지 않았다. 리메이크작이긴 했지만 원작과 별개라고 생각했다. 우리 작품에 맞는 영민을 연기하려고 했다."
-신민아의 첫인상과 호흡은 어땠나. "첫인상은 정말 '여신'이었다. 예쁘고 아름다웠다. 또 차분하고 청순하고 다소곳 하더라. 촬영을 하면서 친해지고 나니, 웃기고 재미있더라. 여신같은 외모와 달리 털털하고 소탈한 친구다. 신민아씨 덕분에 더 재미있게 촬영할 수 있었다."
-이번 작품'건축학개론' 속 코믹한 모습을 '역린' 속 진중한 모습을 보여줬다. 앞으로 어떤 작품을 하고 싶나. "스릴러물을 해보고 싶다. 스릴러 영화 속 새로운 조정석의 모습은 다음작품인 '시간이탈자'를 통해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정말 애틋하고 애전한 멜로 영화도 해보고 싶다. '너는 내 운명'이나 '내 사랑 내곁에'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