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가 돌풍의 팀 캔자스시티(아메리칸리그)와 짝수 해 기적을 노리는 샌프란시스코(내셔널리그)의 대결로 펼쳐진다. 양 팀은 22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 위치한 카프먼 스타디움에서 1차전을 치른다.
올해 월드시리즈는 양 리그의 와일드카드 팀간 맞대결로 더욱 흥미를 모은다. 1994년 와일드카드 제도 도입 후 역대 두 번째이자, 2002년 애너하임(현 LA 에인절스)-샌프란시스코전 이후 12년 만이다. 두 팀 중 누가 우승 트로피를 차지해도 와일드카드 팀으로는 여섯 번째 우승이 된다.
캔자스시티는 포스트시즌 8연승을 달리며 85년 이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미국 야구통계사이트 베이스볼레퍼런스닷컴에 따르면 포스트시즌 8연승은 메이저리그 단일 포스트시즌 개막 후 최초 기록이다.
사진=MLB.com 캡쳐
◇ '거침 없는 8연승' 캔자스시티
29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캔자스시티는 지는 법을 잊었다. 오클랜드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역전승을 거둔 뒤 에인절스와의 디비전시리즈, 볼티모어와의 챔피언십시리즈까지 단 한 번도 패하지 않고 8연승을 달렸다. 메이저리그 최초 기록이다. 우승을 거머쥐었던 1985년 월드시리즈 5차전부터 포함하면 포스트시즌 11연승이다. 캔자스시티 돌풍의 비결은 짜임새 있는 타선과 안정된 불펜진, 그리고 탄탄한 수비다. 특히 4번의 연장전을 승리로 이끈 불펜진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8연승 동안 6승이 구원승이었고 그 사이 평균자책점은 1.80로 견고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사이트 ESPN의 월드시리즈 우승 전망에서도 전문가 6명 중 4명이 캔자스시티의 우승을 점쳤다. 그중에는 전승 우승을 전망한 의견도 있었다. 만년 꼴찌 팀이 펼치는 기적의 행보이기에 더욱 관심이 모인다.
샌프란시스코는 17일(한국시간)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5차전에서 9회 말 터진 트레비스 이시카와의 끝내기 홈런으로 세인트루이스에 6-3 역전승을 거두고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사진=MLB.com 캡쳐
◇ '짝수 해의 기적' 샌프란시스코
샌프란시스코는 2010년과 2012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우승 다음 해였던 2011년과 2013년엔 포스트시즌에 탈락했다. 올 시즌에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에 머물며 간신히 가을야구에 진출했지만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가 지키는 선발진과 버스터 포지가 이끄는 타선의 집중력을 바탕으로 리그 최고 승률팀 워싱턴과 포스트시즌에 강한 '가을좀비' 세인트루이스를 차례로 꺾고 내셔널리그 챔피언에 올랐다. 그리고 월드시리즈에서도 우승한다면 짝수 해 기적은 또 이어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