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신임 감독은 두산 팬들에게 낯설지 않은 인물이다. 신일고-단국대를 졸업한 김 신임 감독은 지난 1990년 두산의 전신인 OB에 포수로 입단했다. 이후 2001년까지 두산 유니폼만 입은 '원클럽맨'으로 활약했다. 뛰어난 리드와 영리한 플레이로 안방을 꿰찬 김 감독은 지난 1995년과 2001년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2001년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친 김 감독은 이후 두산의 배터리 코치를 맡아 2011년까지 선수들을 지도했다.
두산은 지난 2011년 김경문 전 감독이 자진 사퇴를 해 김광수 대행 체제로 시즌을 마무리 했다. 김 코치는 당시 새 사령탑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두산은 김진욱 2군 투수 코치를 감독으로 임명했고, 김태형 코치는 두산 유니폼을 잠시 벗고 SK에 새 둥지를 틀었다. 그러나 2년 만에 다시 친정팀 두산의 부름을 받고 지휘봉을 잡게 됐다.
김태형 신임 감독은 "영광스런 자리를 맡겨 준 구단에 감사하다"며 "우선 선수들의 자신감 회복과 프로 선수로서의 책임감을 부여하는 일에 중점을 두겠다. 우승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끈질기고 응집력 있는 두산의 본래 색깔을 되찾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