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배구는 남녀부 모두 상향평준화가 이뤄졌다. 첫 경기부터 꼴찌팀이 상위팀을 꺾는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배구토토 스페셜 49회차는 23일 열리는 남자부 한국전력-대한항공, 여자부 현대건설-흥국생명전을 대상으로 발매된다. 배구토토 스페셜은 승리팀 및 세트 스코어, 1세트 점수 차를 맞히는 게임이다.
◇ 현대건설-흥국생명
신임 감독간의 대결이다. 양철호 현대건설 감독은 '오빠 리더십',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거미줄 배구'를 내세운다.
여자배구 사령탑 중 가장 젊은 양철호 감독은 지난 3월 말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나이가 어리다고 우승을 못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전은 V리그 첫 경기다. 양 감독은 "지난 두 시즌 동안 팀이 많이 침체됐다. 그러나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선수들이 하나가 됐다. 외국인 선수 폴리와 양효진, 한유미 등이 큰 힘이 된다"라고 밝혔다.
지난 5월 부임한 박미희 감독은 유일한 여성 감독이다. 그는 지난 19일 데뷔전인 GS칼텍스전에서 세트스코어 3-2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꼴찌팀이 디펜딩 챔피언을 꺾고 대반란을 일으킨 것이다. 새 외국인선수 레이첼 루크가 35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주예나, 김혜진도 각각 13점, 12점으로 제 몫을 했다. '슈퍼루키' 이재영도 1세트 11점으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흥국생명은 '수비의 팀' GS칼텍스보다 더욱 끈질긴 수비 조직력을 선보였다. 콕 찝어 '거미줄 배구'를 선보이고 싶다던 팀 색깔이 고스란히 나타났다. 박 감독은 "흥국생명을 만나면 '너무 힘들어' '너무 까다로워'라는 느낌을 갖도록 하겠다"며 돌풍을 예고했다. 흥국생명이 세트스코어 3-2로 이길 것으로 전망한다. 1세트는 2~3점 차로 현대건설이 따낼 것으로 예상한다.
◇ 한국전력-대한항공
최근 2년 연속 남자부 최하위에 머문 한국전력은 한층 안정된 전력으로 첫 경기부터 이변을 낳았다. 지난 20일 LIG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역전승했다. 새 외국인 선수 미타르 쥬리치가 24점, 국가대표 공격수 전광인도 22점으로 활약했다. 특히 그리스 국가대표 및 터키리그 득점왕 출신의 쥬리치가 공격력에 큰 힘을 보탰다. 또 고질적인 세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LIG손해보험에서 권준형을 데려왔다. 떠오르고 있는 전광인과 서재덕도 버티고 있다.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은 "우리 팀은 주전 3명이 바뀌었다"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대한항공도 지난 19일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이겼다. 마이클 산체스가 23득점(공격성공률 42%), 신영수가 17득점(공격성공률 59%)으로 공격의 좌우 균형을 잘 맞췄다. 센터 전진용은 10득점(5블로킹)을 올리며 김종민 감독이 원하는 분배의 배구를 잘 보여줬다. 김종민 감독은 "지난 시즌 어려웠던 부분들에 대해 준비를 많이 했다"면서 "선수들의 각오는 하나된 목표, 하나된 마음"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이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1세트는 2점 차로 대한항공이 따낼 것으로 보인다.
이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