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으로 돌아온 김기태, '형님 리더십' KIA에서도 통할까?
김기태 전 LG 감독이 KIA의 제 8대 감독으로 선임됐다.
KIA는 10월 28일 오전, 타이거즈의 제8대 감독으로 김기태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계약 조건은 계약기간 3년에 계약금 2억5천만원, 연봉 2억5천만원으로 총 10억원이다.
김기태 감독은 이날 계약을 마치고 “현재 팀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며 “올해 마무리 훈련과 내년 전지훈련을 통해 팀의 색깔을 바꿔 놓는데 모든 힘을 쏟겠다. 팀 리빌딩은 젊은 선수로 사람만 바뀐다고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선수를 비롯해 코칭스태프의 마인드 역시 변화와 혁신이 중요하다. 팀 리빌딩에 주력하면서도 팬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신임 감독으로써 다부진 각오를 다졌다.
KIA는 LG 감독시절 ‘형님 리더십’을 통해 소통과 신뢰를 바탕으로 젊은 선수들을 육성하고, 개성 있는 선수들을 하나로 묶는데 검증이 된 김기태 감독이 팀 리빌딩과 융합을 위한 적임자로 판단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KIA는 2011년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이후 2012년 선동열 감독과 계약했지만 5-8-8위의 초라한 성적을 내며 3년 연속 4강에 실패했다. 3년 동안 KIA는 선동열 감독과의 '소통 문제'가 지적된 바 있다.
LG에서 김 감독은 '검지 세리머니'를 하며 선수들과 소통했다. 베테랑 선수를 비롯 일부 젊은 선수들도 김 감독을 때로는 형님처럼 여기며 가깝게 지냈다. 이는 LG가 지난해 11년 만에 포스트시즌(PS) 진출하는 큰 원동력이 됐다.
이로써 김기태 감독은 20여 년만에 고향 팀의 사령탑으로 금의환향하게 됐다. 그는 광주일고를 졸업했지만, 선수 생활은 고향에서 하지 못했다.
KIA는 신임 김기태 감독과 함께 빠른 시일 내에 코칭스태프 인선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한편 김기태 감독은 당분간 광주에 머물며 선수단 현황 파악과 코칭스태프 인선 등 국내 일정을 마무리한 후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는 일본 미야자키 휴가시의 마무리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또한 취임식은 김 감독의 뜻에 따라 마무리훈련을 마친 이후 개최할 계획이다.
온라인 일간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