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성근 감독 오자마자 ‘레전드’ 두 명 떠나



지난 6월 26일 대전 롯데전. 한화는 이날 레전드데이 행사로 선수들이 빙그레 이글스 시절의 유니폼을 입고, VIP 관중들에겐 한화 레전드(장종훈, 송진우, 정민철)의 버블헤드를 선물했다. 한화가 레전드를 활용한 마케팅으로 팬들에게 선보인 이벤트였다. 불과 4개월이 지난 지금, 버블헤드 주인공 중에 장종훈 코치만이 한화에 남게 됐다.

김성근(72) 감독의 취임과 함께 한화의 레전드 이탈이 계속되고 있다.

송진우(48) 코치에 이어 정민철(42) 코치도 팀을 떠난다. 한화 관계자는 "정민철 코치가 29일 구단 사무실에 들어와서 코치직을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단장님과 감독님을 뵙고 돌아갔다"고 전했다. 김성근 감독은 정 코치의 뜻을 받아들였다.

29일은 한화 선수들이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훈련을 떠나는 날이었다. 정 코치는 자신의 거취를 고민하다 잠시 휴식을 선택했다. 정 코치는 김 감독이 기존 한화 코치진 9명을 정리할 때 생존했다. 그러나 팀이 3년 연속 최하위에 처졌고, 일부 코치들이 팀을 떠나면서 자신도 성적에 대한 책임의식을 갖고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앞서 송진우 코치는 지난 27일 김성근 감독이 코치진을 개편할 때 계약 해지 대상자가 됐다. 송 코치는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코칭스태프로 참가 중에 해고 소식을 전해들었고, 29일 일정을 마친 선수단과 함께 귀국했다. 귀국하자마자 자신의 짐을 챙겨 구단을 떠났다.

송 코치는 1989년 이글스에 입단해 2009년 은퇴까지 한화에서만 뛴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다. 한화 유니폼을 입고 프로야구 통산 최다승(210승), 통산 최다 이닝(3003이닝), 노히트 노런 등 숱한 기록을 남겼다. 은퇴 후 1년 코치연수를 받고 2011년부터 코치로 합류, 한화에서 26년간 몸담아 왔다. 정 코치는 1992년에 입단해 일본 진출(2000~2001년 요미우리) 시기를 빼고는 2009년 은퇴까지 한화에서만 줄곧 뛰었다. 161승으로 송진우에 이어 통산 최다승 2위다. 2010년부터 한화 코치를 역임했다.

선수 시절 한화 마운드를 이끌며 1999년 한화의 유일한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궜던 두 레전드가 김성근 감독 취임 후 이글스 유니폼을 벗고 떠난다.


한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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