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종운 16대 감독 3년 8억 조건으로 선임…위기의 팀 구하나
프런트-선수간의 극과 극 갈등으로 치달았던 롯데가 이종운 감독을 16대 감독으로 선임해 3년 8억에 계약했다.
롯데자이언츠는 31일 다수 보도자료를 통하여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이종운 코치를 감독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롯데의 16대 감독으로 선임된 이 감독의 계약기간은 3년, 계약금 2억, 연봉 2억 등 총 8억원이다.
이렇게 롯데가 이종운 신임 감독을 선임하며 프로야구 10개 구단 사령탑 자리는 모두 채워졌다. 김시진 전 감독이 계약기간 3년을 채우지 못하고 2시즌 만에 물러난 뒤,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인 이종운 전 1루 주루코치가 지휘봉을 잡게 됐다.
올 시즌 롯데는 58승 69패 1무로 7년만에 7위에 그쳤다. 4년 35억원을 들여 FA 최준석을 잡았고, 내부 FA 강민호와 강영식을 눌러앉히며 비시즌 127억을 쏟아부었다. 장원준, 장성우도 경찰청에서 복귀해 전력 누수가 아닌 플러스 요인만 채워졌지만 성적은 5위에서 7위로 오히려 더 떨어졌다.
게다가 최근에는 여기저기서 문제가 터져나왔다. 선수단이 성명서를 통해 구단 프런트의 행태를 비판하고 나섰다. 선수단이 공필성 수비코치의 감독 선임을 결사 반대한다는 내용도 외부에 흘러나왔다. 잠시 몸담았던 외국인 투수 스캇 리치먼드도 "롯데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당했다"고 폭로하는 등 롯데는 비시즌을 시작하자마자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었다.
이에 구도 부산 팬들은 크게 분노했고, 롯데 수뇌부와 프런트에 수많은 악플을 달며 비난했다. 그리고 서울과 부산에서 1인 시위를 하는 모습을 담아 웹상에 게재했다.
롯데는 감독 선임보다 갈등 봉합이 우선이었다. 소통에 적합한 인물을 선임했다. 롯데 구단은 "이 감독은 소통을 잘하는 외유내강형 스타일이다"며 "프랜차이즈 출신으로 선수들의 성향 및 팀 문제점을 잘 파악하고 있고, 흐트러진 팀 분위기를 추스리는데 최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현재 시끄러운 구단의 상황에서 소통을 중시하는 지도자로 이종운 신임 감독을 선임한 건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이다.
한편 경남고-동아대를 졸업하고 1989년 2차 2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이 신임 감독은 1997년까지 롯데에서 뛰었던 바가 있다.
이 신임 감독은 1998년 한화로 이적 후 은퇴했고 일본 지바 롯데 마린즈에 코치 연수를 다녀온 뒤, 2000~2001년 롯데 코치를 역임했다.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경남고 감독을 역임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고, 2007년 아시아청소년 대표팀, 2008년 세계청소년 대표팀 감독까지 맡았다. 그리고 올 시즌 중반 김응국 코치를 대신해 팀 1군 주루코치로 프로 무대에 복귀했다.
롯데 이종운 감독 선임에 야구팬들은 "위기 극복해나갈 탁월한 선택이기를", "결론은 프런트에 약하고 선수단에 강함", "롯데 다시 세우기를" "비밀번호 누르러 가는구나"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사진 = 이종운 롯데 신임 감독(롯데자이언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