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가 이종운 감독을 16대 감독으로 선임해 3년 8억에 계약했지만, 팬들은 냉대한 반응이다.
롯데자이언츠는 31일 다수 보도자료를 통하여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이종운 코치를 감독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롯데의 16대 감독으로 선임된 이 감독의 계약기간은 3년, 계약금 2억, 연봉 2억 등 총 8억원이다.
이종운 롯데 신임 감독은 "최근의 일들로 지금까지 롯데 자이언츠를 사랑해주신 팬들께 큰 상심을 드렸다.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팀을 이끌겠다. 팀에 대한 팬들의 애정이 어린 질책도 달게 받겠다. 많은 격려와 관심 부탁한다."라고 말했다.
롯데는 감독으로 소통에 적합한 인물을 선임했다. 롯데 구단은 "이 감독은 소통을 잘하는 외유내강형 스타일이다"며 "프랜차이즈 출신으로 선수들의 성향 및 팀 문제점을 잘 파악하고 있고, 흐트러진 팀 분위기를 추스리는데 최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경남고-동아대를 졸업하고 1989년 2차 2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이 신임 감독은 1997년까지 롯데에서 뛰었던 바가 있다. 특히 1992년에는 타율 .314에 14개의 3루타를 때리며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올려 놓았다.
이 신임 감독은 1998년 한화로 이적 후 은퇴했고 일본 지바 롯데 마린즈에 코치 연수를 다녀온 뒤, 2000~2001년 롯데 코치를 역임했다.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경남고 감독을 역임했고, 2007년 아시아청소년 대표팀, 2008년 세계청소년 대표팀 감독까지 맡았다. 올 시즌 중반 김응국 코치를 대신해 팀 1군 주루코치로 프로 무대에 복귀했다.
그러나 롯데의 팬들은 구단의 결정에 불만을 표하며 팬심이 돌아서고 있다.
한 롯데 팬은 "얼마나 롯데팬을 호구로 보는지 알겠지. 롯데팬은 하나의 소비재에 불과하다. 내년 시즌도 그 이후도 너넨 답 없어"
또 다른 팬은 "팬들을 무시하는 행정이다. 이종운 감독이 누군지 자세히는 모르지만 중량급 감독을 내세우고 다시 열심히 하는 모습이 좋을텐데. 한화 좀 본받아라. 팬들이 원하면 확실히 밀어붙인다. 이래갖고 가을야구 하겠나"라고 토로했다.
롯데 팬인 한 네티즌은 "신임감독은 뭔 죄겠나. 롯데 이젠 손 놓고 떠나라...야구를 볼모로 장사할 생각말고...그냥 다른 기업에 넘겨라. 이젠 싫다"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다른 롯데팬들은 "롯데 내년 무관중 경기하겠군", "흐트러진 팀 분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임명했다는데...프런트 사표내고 나가는게 제일 효과적인 방법일듯", "희생양 하나 추가", "책임은 누가 지나? 진짜 화난다", "바지감독", "허수아비"라며 신임 이종운 감독 선임에 불만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