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플레이오프(PO) 4차전에서 12-2로 승리, 창단 역사상 첫 한국시리즈(KS) 진출에 성공했다. 팀의 자랑인 시원한 홈런 두 방이 승부를 갈랐다. 시종 좋은 구위를 자랑했던 류제국의 공을 힘으로 받아 넘겼다. 1회 선취점이 된 적시타를 포함해 쐐기포까지 넘긴 강정호의 화끈한 방망이가 빛났다.
넥센은 1회 로티노의 우전안타, 박병호의 볼넷 등을 묶어 1사 만루 찬스를 맞았다. 강정호는 3루수 왼편에 떨어지는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김민성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추가, 2-0으로 앞섰다.
2-2로 맞서던 5회 2사 뒤에는 박병호와 강정호가 좌중간을 가르는 연속 안타를 쳤다. 이어 김민성이 3구째 시속 145㎞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 스리런포로 연결했다. 5-2로 앞서가던 7회 무사 1루에는 강정호가 우규민의 밋밋한 시속 124㎞ 체인지업을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 아치를 만들었다.
PO를 지배했다. 지난 2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PO 1차전에서 넥센은 6-3으로 승리하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튿날 열린 2차전에서 밴헤켄과 불펜진의 난조로 2-9로 패하며 1승1패, 원점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지난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3차전에서 6-2로 이기며 KS 진출까지 1경기만을 남겨두게 됐다. 염경엽 감독은 이날 4차전에 앞서 "3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KS에 진출할 확률이 78%나 된다"며 미소를 지었다. 통계는 빗나가지 않았다. 넥센은 홈런 두방으로 4차전 역시 승리로 장식, 시리즈 전적 3승1패를 만들었다.
역사속으로 사라진 야구 명가 현대의 재건을 시작했다. '히어로즈'는 2007년 정규시즌을 끝으로 해체 된 현대 유니콘스의 소속 선수 우선계약 교섭권을 인정받았다. 신생구단으로 창단하긴 했으나 야구 명가 현대의 적통을 이어받았다. 하지만 히어로즈는 이후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뀌며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넥센으로 이름을 바꾼 2010년 부터는 점차 안정을 찾았고 염경엽 감독이 사령탑에 오른 지난해부터 가을야구에 진입하기 시작했다. 2014년에는 2위로 정규시즌을 마치고 PO 직행 카드를 얻었다. 현대는 2004년 한국시리즈에서 삼성과 9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