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투수 엔트리 10명에서 드러나는 KS 전략



◇ '3선발+3불펜+문성현' 승부수

염경엽 넥센 감독은 "PO부터 KS까지 맞춰 이미 선발 운영법을 정했다"고 말했다. 넥센은 밴헤켄과 소사 등 외국인 선발에게 의존도가 높은 팀이다. 밴헤켄과 소사는 리그 최고의 원투 펀치로 꼽힌다. LG와의 PO에서도 밴헤켄은 2차전에서 7⅓이닝 3실점(2자책)했고, 소사는 1, 4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국내 선발로는 오재영이 버티고 있다. 넥센은 선발이 6~7이닝 정도를 끌고 가면 필승조 한현희와 조상우, 손승락을 투입해 승부를 보겠다는 생각이다. 쓸 수 있는 자원에 최대한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KS에서는 문성현의 합류가 다양한 경우의 수를 생각할 수 있게 한다. 만일 넥센이 대구 원정인 1·2차전에서 1승1패를 거둔다면 홈 4차전에서 문성현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 하지만 2연패를 당한다면 4차전에서 밴헤켄을 다시 선발로 낼 확률이 높다.

소사가 버티고 있기에 가능한 전략이다. 손혁 MBC스포츠 해설위원은 "넥센이 투수진 10명을 합류시킨 것은 소사가 있기에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소사는 투구 후 몸 회복 속도가 상당히 빠르고 투구수도 기본으로 100~120개 정도를 소화할 수 있다. 다른 투수들과 달리 짧은 휴식 후에도 정상 컨디션을 보일 수 있다는 점이 소사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염 감독도 "소사를 PO 1차전에 선발로 내세운 건 4차전 등판을 고려한 것이다. 소사는 우리 팀 투수 중 가장 회복 속도가 빠르다"고 말했다.


넥센의 ‘투수 엔트리 10명’에는 팀 색깔이 묻어 있기도 하다. 넥센은 공격력 극대화를 위해 유재신(왼쪽), 김하성(오른쪽 위), 김지수 등 발 빠른 선수들을 충원했다. IS포토
넥센의 ‘투수 엔트리 10명’에는 팀 색깔이 묻어 있기도 하다. 넥센은 공격력 극대화를 위해 유재신(왼쪽), 김하성(오른쪽 위), 김지수 등 발 빠른 선수들을 충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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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격력 극대화 의도도

물론 투수 수가 적은 것은 약점이 될 수도 있다. 한 해설위원은 "넥센의 현재 상황을 달리 본다면 밴헤켄과 소사가 무너지면 답이 없다는 얘기가 나온다. 적어도 선발이 6~7이닝 정도를 막아주고 조상우와 한현희, 손승락이 뒤를 책임져줘야 하는데, 필승조의 체력도 관건"이라며 "투수들이 제대로 버텨준다면 우승을 위한 묘수가 되겠지만, 과감한 승부수가 때로는 독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넥센의 투수 엔트리 10명에는 '점수를 덜 내주기보다 더 뽑아서 이기겠다'는 팀 색깔이 묻어 있기도 하다. 넥센은 타자 부문에서 MVP 후보 3명을 배출할 정도로 공격에 능한 팀이다. 200안타를 친 서건창이 선봉에 서고, 그 뒤에는 '50홈런' 박병호와 '40홈런 유격수' 강정호가 버티고 있다.

PO에서도 드러났듯 넥센은 세밀한 작전 야구도 한다. 때문에 넥센은 자신들의 공격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투수 수를 줄이고 유재신과 김하성, 김지수 등 발 빠른 선수들을 충원했다. 박병호나 강정호가 경기 후반에 홈런 대신 안타를 치고 나가면 발 빠른 선수를 투입해 1점을 뽑아내는 데 집중하겠다는 의도다. 손혁 위원은 "넥센은 기본적으로 1-0으로 이기는 시나리오에 대해 생각하고 있지 않을 것이다. 적어도 4~6점을 내야 한다고 보고 야수 활용도를 높이는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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