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이 감독은 "코칭스태프 구상은 거의 다 끝났다"며 "빈자리는 어느 정도 채웠다. 갑자기 감독을 맡게 돼 처음에는 구상에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차근차근 풀어가면서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시리즈가 종료되면 코치진을 발표 할 예정이다.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본다.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롯데가 올 시즌 종료 후 새로 선임해야 하는 코치 보직은 수석·타격·투수·1루 주루·내야 수비코치 등 5개 부문이다. 5개 구단이 새로운 감독을 영입하면서 코치들도 연쇄 이동을 시작했다. 롯데는 코치들이 이탈했다. 박흥식 타격·정민태 투수 코치는 각각 KIA와 한화에 새둥지를 틀었다. 공필성 수비코치는 최근 구단에 사표를 제출하고 휴식 중이다. 1루 주루 코치는 이 감독이 맡았던 자리로 그가 사령탑에 오르면서 공석이 됐다.
이 감독은 취임하자마자 코치진 구상에 들어갔다. 그러나 프로 코치 경력이 4년에 불과하고, 롯데에서만 몸 담았기 때문에 인력풀에 한계가 있다. 이 감독은 자체적으로 해결책을 찾고 있다. 코치진을 로테이션 시키면서 역량을 확인했다. 현재 롯데의 모든 코치들은 사직과 상동구장을 번갈아 가면서 출근하고 있다. 이 감독은 사직구장에서 선수들을 지도하는 코치들의 자세와 능력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 그는 "역량이 있는 코치라면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외부 인사 영입도 있을 예정이다. 이 코치는 "코치 3명을 외부에서 데려왔다. 좋은 능력을 지닌 분들"이라며 "프로와 아마 지도자를 두루 살펴봤다. 아마추어 지도자 생활을 11년 하면서 많은 지도자들을 알고 지냈다. 인력풀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그럴 정도는 아니다"라며 웃었다. 이어 "외부 인사 3명을 제외하고는 현재 있는 코치들로 바탕을 꾸릴 것이다. 남은 마무리 훈련 기간 동안 면밀히 살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