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금지약물 복용 마이너리거 적발 '무슨 약 먹었기에?'
미국 마이너리그 투수 두 명의 금지약물 복용이 적발됐다. 이들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엄격하게 금지하는 시부트라민과 스타노졸롤을 복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스포츠전문 매체 ESPN은 15일(한국시간) 두 명의 마이너리거 투수가 금지약물 양성 반응을 보였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번시즌 더블 A 리치몬드에서 계투로 활약한 왼손 투수 아델베르토 메히아(22)는 시부트라민(Sibutramine) 양성반응을 보였다. 시부트라민은 포만감을 증진시키는 비만치료제로써 뇌에서 식욕을 조절하는 신경호르몬 세로토닌과 노르아드레날린의 재흡수를 억제시켜 식욕을 떨어뜨리게 하는 약물이다. 메히아는 내년 이스턴리그 개막일부터 50경기 출장 정지를 적용받는다.
볼티모어 도미니칸 리그 팀에서 불펜 투수로 공을 던진 우완 루이스 모렐(22)은 스테로이드의 일종인 스타노졸롤을 복용한 것이 적발됐다. 스타노졸롤이란 단백질 동화 스테로이드의 일종인 흰색의 고체 물질이다. 적은 양이면 독성이 심각하지 않지만, 장기간의 복용으로 그 물질이 축적되면 과도한 남성 호르몬 분비가 일어나고 동화 스테로이드 작용으로 간이 손상되는 등 각종 질환이 유발된다. 남성은 심장 혈관계 질환, 근육의 비정상적 발달로 이어질 수 있다. 스타노졸롤은 그동안 스포츠 스타의 잦은 복용으로 문제가 됐던 약물이다. '일그러진' 육상 영웅 벤 존슨은 1988년 서울올림픽 육상 남자 100m 결승 경기에서 9초79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나 도핑 테스트에서 스타노졸롤이 검출, 기록과 금메달이 박탈됐다. 메이저리그 '거포'였던 배리 본즈 역시 이 약물 복용 의심을 받은 바 있다.
한편 모렐은 7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고, 새 팀과 계약시 즉시 발효된다.
서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