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와 '빅매치'를 비롯한 충무로 기대작들이 속속 개봉하는 가운데 작품성과 흥행성을 두루 갖춘 할리우드 영화들이 정면으로 맞불을 놓는다. 그 중심에는 국내 여성팬들의 두터운 사랑을 받고 있는 할리우드 톱 남자배우들이 있다.
스타트를 끊은 건 매튜 맥커너히(45)다. 지난 6일 개봉 후 극장가를 초토화시키고 있는 '인터스텔라'에서 남자주인공 쿠퍼 역을 맡은 맥커너히는 최근 국내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할리우드 배우. 마초 같은 남성미가 트레이드마크인 그는 지난 3월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으로 오스카상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당시 작품에서 맥커너히는 주인공 론 우드루프에 몰입하기 위해 근육으로 다져진 다부진 80kg 몸매에서 60kg의 수척한 환자로 변신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후속작으로 관심을 모은 '인터스텔라'는 지난 15일 하루 동안 75만 783명(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전국기준)을 동원하며 개봉 10일 만에 4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메가폰을 잡은 거장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지만 169분의 러닝타임 동안 몰입감을 높이는 맥커너히의 연기도 흥행에 힘을 보탰다.
바통을 이어 받는 건 브래드 피트(51)다. 브래드 피트는 오는 20일 개봉을 앞둔 '퓨리'에서 전차부대를 이끄는 워대디 역을 맡아 여심을 자극한다. 영화 속 배경인 2차 세계대전 속 군복을 입는 건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이후 5년 만이다.
'퓨리'에 함께 출연한 로건 래먼과 지난 12일 입국한 브래트 피트는 레드카펫과 무대인사 등 다양한 일정을 소화하고 14일 일본으로 출국했다. 그가 한국을 찾은 건 2011년 '머니볼'과 2012년 '월드워Z' 이후 세 번째였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퓨리'가 드라마적인 부분에서는 (같은 전쟁 소재의 영화인) '라이언 일병 구하기’(08)보다 약할 수 있지만 브래드 피트의 연기만 놓고 왔을 때 너무 잘했다. 한 단계 진화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마지막 주인공은 '해리포터'로 각인돼 있는 다니엘 래드클리프(25)다. 지난달 예술영화 '킬 유어 달링'으로 예열을 마친 래드클리프는 오는 20일 개봉하는 '혼스'로 국내 국장가를 정조준한다. '혼스'는 작가 조 힐의 동명소설 '뿔'을 원작으로 한다. '뿔'은 뉴욕타임스 6주 연속, 전세계 22개국에서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며 화제가 된 작품. 머리에 돋아난 뿔로 타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는 독특한 설정과 이를 통해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 나가는 판타지 스릴러다.
현재 다양성영화 일일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있는 '왓 이프'의 상승세를 래드클리프가 이어갈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왓 이프'는 '킬 유어 달링'에 이어 10월부터 11월 사이에 무려 세 개의 작품('킬 유어 달링' '왓 이프' '혼스')이 국내 개봉하는 래드클리프의 두 번째 작품이다. 배중현 기자 bjh1025@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