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7시 40분, 배우 김자옥이 향년 63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김자옥의 소속사 측은 김자옥 사망원인에 대해 "고인은 2008년 대장암 수술을 받았고 최근 암이 재발해 항암 치료를 해왔으나 지난 14일 병세가 급속히 악화돼 폐암에 따른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김자옥 남편은 가수 오승근이며 딸 오지연 씨와 아들 오영환 군을 뒀다. 김자옥 동생은 SBS 김태욱 아나운서다. 김자옥은 1970년 MBC 문화방송 2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청순한 미모로 이목을 끌었고 드라마 '수선화'를 통해 톱스타반열에 올랐다. 1983년 가수 최백호와 이혼한 뒤 다음해 가수 오승근과 재회했다. 지난 1996년 가수 태진아의 권유를 받고 가수로 데뷔해 '공주는 외로워'로 뜨거운 인기를 받았고 최근 tvN '꽃보다누나' SBS '세번 결혼하는 여자' 등에 출연하며 활동을 이어왔다.
특히 '꽃보다 누나' 출연 당시 김자옥은 대장암 선고를 받고 항암치료를 4년동안 받아 지쳐있는 상태라고 고백한 바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김자옥은 몸이 아픈 것보다 마음의 문제가 컸고 공황장애도 앓아 여행을 못 다니고 여행 출발 전날까지 두려웠다고 했다.
그러나 오랜 우정을 나눠온 연예계 선배 윤여정이 함께 가자는 말에 고마웠다고 했다. 또한 함께 여행을 간 이승기 역시 김자옥을 배려하며 편안한 여행이 될 수 있게 했다.
당시 이승기가 식당에서 선글라스를 놓고 나오자 이를 챙겨준 김자옥이었고 언제 알아차리는지 보려고 일부러 능청스럽게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다.
결국 숙소까지 이승기 선글라스를 끼고 온 김자옥은 웃음을 참지 못해 바닥에 주저앉기까지 했지만 이는 사실 김자옥을 향한 이승기의 배려였다. 이승기는 식당에 나올 때부터 이를 알고 있었지만 김자옥이 쓰고 싶어하는 줄 알고 돌려달란 말을 안 했던 것. 또한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김자옥 선생님이 나보다 더 잘 어울리신다"는 칭찬을 하며 훈훈함을 더한 바 있다.
또한 이슬람 사원에 들어가기 위해 머리에 천을 두른 김자옥을 보며 '감기조심하세요'를 외치던 광고 속 소녀 이미지 같다며 "정말 매력적이시다"는 이승기와 그 말을 듣고 수줍게 "거짓말 하지 말라"며 웃는 모습과 쇼핑 삼매경에 빠졌을 때도 이승기가 침착하게 기다리는 등의 모습으로 더욱 편안한 여행을 즐길 수 있게 했다.
故 김자옥의 과거 '꽃보다 누나' 출연한 모습에 누리꾼들은 "김자옥-이승기, 정말 훈훈한 선후배였네" "김자옥-이승기, 과거 '꽃보다 누나'에서 정말 다정해보였는데..." "김자옥-이승기, 김자옥 정말 소녀같았는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