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공주' 김자옥이 세상과 영원한 작별을 고했다. 19일 오전 8시 30분 고 김자옥의 빈소가 마련됐던 서울 반포동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치러진 발인식에는 유족과 동료들이 자리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위로했다. 발인식은 일반인과 언론의 출입은 통제된 가운데 유가족의 뜻에 따라 가까운 친지와 동료들만 참석한 채 기독교 식으로 진행됐다.
발인식에 앞서 진행된 발인 예배에는 유가족과 연예인 동료들이 참석해 슬픈 오르간 연주에 맞춰 찬송가를 부르며 고인의 넋을 위로했다. 이날 입관 예배에는 남편 오승근, 동생 김태욱 아나운서를 비롯해 이경실·이성미·박미선·윤소정·강석우·송은이·윤유선·김지선·조형기등 생전 고인과 남다른 우정을 나눴던 동료들이 함께 했다.
목사의 위로의 인사가 끝난 후 앞에 선 오승근은 "가족들이 모두 외국에 살아서 다 같이 모이기 힘들었다. 그런데 모두 아내를 위해 이 자리에 와줬다. 아내가 많이 기뻐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모든 건 주님의 뜻이라고 생각한다. 아내가 주님의 곁에서 행복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예식실을 나선 유족들은 침통한 표정이었다. 특히 이경실·김지선·박미선 등은 서로를 끌어안고 오열해 보는 사람까지 눈물짓게 했다. 운구차량이 장례식 장례식장을 떠날 때까지 유족과 동료들은 찬송가를 부르며 고인들의 영면을 기원했다
고인은 지난 2008년 대장암 수술을 받았다. 최근 암이 재발해 항암치료를 해왔으나 지난 14일 병세가 급속히 악화됐고, 폐암에 따른 합병증으로 16일 오전 7시 40분 숨을 거뒀다. 향년 63세. 고인의 유해는 서울 원지동 추모공원에 안치된다.
김자옥은 서울교대 부속국민학교 재학시절 CBS 기독교방송 어린이 전속 성우로 활동했다. 배화여자중학교 재학 당시 TBC 동양방송 드라마 '우리집 5남매'로 데뷔했다. 이후 1970년 MBC 공채 2기 탤런트로 본격적으로 방송가에 발을 디뎠다. 이후 '수선화' '영아의 고백' '지붕위의 남자' 등에서 연기력과 흥행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김영애·한혜숙과 더불어 1970년대 안방극장 트로이카로 불리기도 했다. 1975년 김수현 작가가 집필한 드라마 '수선화'로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고 이듬해 변장호 감독의 '보통여자'에서 주연을 맡아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최우수연기상까지 받았다. 올초 tvN '꽃보다 누나' 연극 '봄날은 간다' 드라마 '세 번 결혼하는 여자'까지 왕성하게 활동을 이어 왔다. 이승미 기자 lsmshhs@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