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은 10월부터 윤 감독에게 조심스럽게 의사를 타진했다. 11월 초 현대중공업 권오갑 사장이 직접 윤 감독을 만났다. 윤 감독도 승락해 사실상 계약서에 사인만 남은 단계다.
울산은 현재 조민국(51) 감독과 계약기간이 1년 남았다. 구단이 계약기간을 다 채우지 않고 사령탑을 바꾸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조민국 감독은 지난 시즌 말 울산 감독에 올랐다. 부임하고 한 시즌도 채 소화하지 못했다. 1년 만에 감독 교체는 전에 없던 일이다. 울산은 초대 문정식(1984~1986) 감독부터 조중연(1986~1987)·김호(1988~1990)·차범근(1991~1994)·고재욱(1995~2000)·김정남(2000~2008)·김호곤(2009~2013) 등 최소 2년 이상은 임기를 보장해왔다.
표면적인 이유는 성적 부진이다.
울산은 김호곤 전 감독 시절 2012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작년 정규리그 준우승 등 좋은 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조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올 시즌은 기대 이하였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조기 탈락했고 리그에서도 간신히 상위그룹에 턱걸이했다.
성적 뿐 아니라 구단 변화의 흐름에 걸 맞는 참신한 인물이 필요했다는 측면도 크다. 울산은 최근 부임한 지 1년도 안 된 송동진 단장을 내보내고 김광국 신임 단장을 선임했다. 김영국 사무국장도 전임 단장과 함께 구단을 떠난다. 프런트의 수장과 실무책임자가 한꺼번에 물갈이된다. 권오갑 사장이 프런트부터 현장까지 모두 혁신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