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톱가수들도 채우기 힘들다는 도쿄돔을 무려 세 번 횟수로 7회다. 공연을 보지 못한 사람들이 일본 시내 극장에서 볼 정도로 엄청났다. 하지만 이 같은 사실은 JYJ 팬들만 안다. 현지 매체들은 지난해부터 활동 규제가 풀렸음에도 취재는 커녕 기사 한 줄 내지 않았다.
이제 사정은 달라졌다. 돔 투어 시작인 지난 18일 도쿄 돔투어 기자회견에는 TV를 포함한 40여 매체가 몰려들었다. JYJ 팬들에게만 알려지던 이들의 활약상이 비로서 일본 현지에 온전히 전파된 것이다.
일본 취재진에 이어 한국 취재단과 만난 JYJ는 일본 데뷔 10년, 20대 끝자락에 서 지난 10년을 돌이켜봤다.
-1년 반만에 도쿄돔 공연이다.
박유천 "굉장히 오랜만에 긴장했다. 먹은 음식이 소화되지 않을 정도였으니… 공연 도중 손을 떨어 마이크를 떨어뜨릴까 걱정했다. 보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아 보였다고 해 스스로 연기를 잘했다고 칭찬했다. 자주 찾아뵙지 못하는데 한결같이 기다려주는 팬들에게 신기하고 감사했다."
-오랜만에 일본 팬들과 만남이다.
김재중 "긴장됐지만 걱정은 안 했다. 불안한 기분도 살짝 들었지만 실수를 하더라도 가족같은 마음이라 걱정되지 않았다. 이번엔 새로운 무대를 보여줬지만 느낌만은 가족처럼 따뜻했다."
-본격적으로 일본 활동이 자유로워졌다.
김재중 "단독 공연을 한 적은 있었지만 어느 한 매체에서 기사 한 줄 나간 적 없었다. 이번에 오랜만에 기자회견을 하고 나니 팬들이 얼마나 답답했나 생각하게 됐다. 공연을 보러 오지 못한 팬들이 기사로나마 위안이 될 수 있다니 다행이다."
-지난 여름 홍콩공연과 다른 점은.
김준수 "세트리스트 내 변화가 있다. 일본 공연이다보니 현지서 유명한 곡들을 한두곡 부른다."
-마지막곡으로 동방신기의 '비긴(Begin)'을 불렀다.
김준수 "우리들의 노래였다. 팬들에게 선물처럼 들려주고 싶었다. 곡 안의 메시지가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우리의 마음을 대변한다. 그만큼 추억도 많이 남아있는 곡이다."
-김재중은 솔로곡으로 조용필의 '걷고 싶다'를 부르는데.
김재중 "촬영차 제주도를 가는 길에 '걷고 싶다'를 들었다. 정말 '우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좋더라. 검색을 해보니 일본어 버전이 있었다. 조용필 선배님께 공연때 불러도 좋겠냐고 여쭸더니 가이드 버전을 들려달라고 하더라. 녹음을 해 보내드렸고 OK 사인을 받았다. 또 조용필 선배님이 일본에서 인기가 대단하지 않냐."
-공연 중 신곡을 깜짝 공개했다.
김준수 "10곡내에서 고민했다. 여러 좋은 곡이 많았는데 첫 싱글인만큼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곡을 골랐다. 투어 무대 중 분위기가 고조될 수 있는 곡을 타이틀로 정하는게 좋겠다 싶었다. 듣기 편하고 일본에서도 좋아할 곡이다."
-한류가 많이 죽었다고 하는데 JYJ 인기는 여전하다.
김재중 "우리는 한류를 타고 인기를 얻은 게 아니다. 일본 시스템을 기본으로 처음부터 시작했다. 지금 시작하는 사람들과는 다르다. 일본 시각에서는 외국 그룹이지만 현지어로 공연을 했다. K팝의 크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작은 공간부터 팬들과 만나 음악적 고민을 나누는 것도 좋다. 점점 사이즈를 키워나가는게 순서가 아닐까한다."
-개인 활동하다가 오랜만에 뭉쳤다.
박유천 "반갑고 즐겁다. 어제 공연이 즐거움도 있지만 심적으로 위안을 많이 받았다. 멤버들끼리 있는 자체가 좋다."
-내년이면 일본 데뷔 10주년이다.
김준수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지만 20대의 삶은 정말 휘황찬란했다. 우여곡절도 많아 좋든 싫든 경험이 됐다. 60세가 돼도 20대는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후회없는 행복한 10년이었다."
-서로에게 고마운 점 한 마디씩.
박유천 "큰 건 아니지만 무언가 문제가 생겨 대화가 필요할 때 항상 그 자리에서 들어주는게 고맙다. 얘기할 사람이 필요할때 늘 그 자리에 있다."
김재중 "최근에 고마운 적이 많았다. 메신저 그룹방을 만들어 대화도 나누고 사진도 주고받는다. 비록 메신저지만 기댈 수 있다는게 좋다. 힘들면 멤버들에게 얘기한다."
김준수 "항상 생각하고 느끼지만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건 멤버들 덕분이다. 혼자였음 지쳤고 이 자리까지 못 왔을텐데… 세 명이었기에 같은 곳을 보고 걸어와줘 의지가 돼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어제도 또 느꼈고 순간순간 느낀다."
-내년이면 서른이다. 30대는 어떤 모습일까.
박유천 "모두들 밥 잘 먹고 건강했음 좋겠다. 건강해서 건강한 모습으로 자주보고 싶다."
김재중 "20대도 평범하지 않았다. 30대는 평범하지 않은 어떤 시간을 보낼까. 건강했음 좋겠다. 2년 전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술·담배 안 하냐'고 묻더라. 새하얗다더라. 30대는 보다 건강하게 헤쳐나가고 싶다."
김준수 "빈말이 아니라 건강한게 가장 중요하다."
-휴식기간동안 뭐했나.
박유천 "어머니와 마트를 다니는 등 어디 안 나가고 집에서 쉬었다. 가족들과 식사자리를 가지며 못다한 얘기를 나눴다."
-김준수는 최근 드라마 '미스터백' O.S.T에 참여했다.
김준수 "사실 드라마를 안 좋아하는데 '미스터백'은 다 챙겨봤다. 사랑 얘기를 선호하지 않는다. '미스터백'도 사랑이 있지만 소재가 다르다. 무거운데 로맨틱코미디도 판타지도 있다. 지금 신하균 씨의 엄청난 연기를 재미있게 보고 있다."
도쿄(일본)=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