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야수 FA(프리에이전트) 중 최대어인 파블로 산도발과 헨리 라미레즈가 모두 보스턴의 품에 안겼다. 지키지 못한 팀이나 영입 경쟁에서 밀린 팀은 실망할 틈 없이 다른 대안을 찾아 나서야 한다. 희망은 있다. 쿠바산 슬러거 야스마니 토마스(24)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토마스는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에 오른 쿠바 출신 호세 어브레유(시카고 화이트삭스)보다 더 뛰어난 타자로 평가받는다. 193cm, 109kg로 강철 같은 신체를 갖고 있으며 파워면에선 다른 쿠바 출신 선수들에 비해서도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라미레즈와 산도발에 비해 공격력에서 뒤질 것이 없다는 평가다. 리그 최하위 수준의 공격력을 강화하려는 샌디에이고와 제이슨 헤이워드를 이적시킨 애틀란타 그리고 산도발을 놓친 샌프란시스코가 토마스에 군침을 흘리는 이유다. 물론 더 많은 구단이 토마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주 포지션은 코너 외야수인데 완벽한 수준은 아니지만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뛰어난 송구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토마스의 가장 큰 기대치는 어린 나이에 있다. 현재 갖고 있는 신체조건과 타격 능력에 성장 가능성까지 더한 가치가 그의 몸값으로 여겨진다. 지난해 보스턴의 러스니 카스티요가 세운 쿠바 선수 최고 계약(7년 7250만 달러)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그동안 쿠바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활약한 부분까지 더해져 여러가지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야수 FA 대어가 모두 한 팀(보스턴)으로 향하며 시장 상황마저 토마스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게 됐다.
어떤 팀이 토마스를 영입해 공격력 강화를 꾀할지, 토마스는 지난해 어브레유가 보여준 모습처럼 기대에 부응하는 경기력을 보여줄 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