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중국 베이징에서 막이 올랐던 제16회 농심 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이 이번에는 부산으로 장소를 옮겨 28일부터 12월 3일까지 2차전을 치른다.
지난달 21일부터 25일까지 베이징에서 열렸던 1차전. 당시 제4국 가운데서는 한국이 근소하게 앞섰다. 한국이 2승(강동윤 9단- 대 퉈자시 9단, 이다 아쯔시 8단), 일본이 1승(이치리키 료 7단- 대 변상일 3단), 중국이 1승(퉈자시 9단- 대 이치리키 료 7단)을 거뒀다.
28일 오후 2시 부산 농심호텔 9층 VIP라운지에서 속개될 제5국은 3연승을 노리는 한국의 강동윤이 중국의 왕시 9단과 격돌한다. 두 기사는 아직 공식대국에서 만난 적이 없다. 베이징 제4국을 승리, 1차전의 대미를 장식한 강동윤은 “아직까지 맞서본 적은 없지만 기보를 많이 봐서 어느 정도 스타일을 파악하고 있다. 실리를 좋아하고 속기에도 능하다. 포석을 잘 준비하고 시간 안배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3연승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11월 랭킹 기준으로 강동윤은 한국랭킹 4위, 왕시는 중국랭킹 14위다. 문제는 유독 왕시가 농심신라면배에서 성적이 좋다는 점이다. 왕시는 2007년 홍민표 8단, 고노 린 9단, 조한승 9단을 차례로 꺾었고 2012년에도 후지타 아키히코, 김지석 9단, 안자이 노부아키 9단을 연파해 이 대회에서 3연승만 두 차례나 기록한 강호다.
강동윤도 만만치 않다. 그는 농심 신라면배 본선에서 통산 9승3패, 승률 75%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2008년 제10회 대회에서 5연승 포함 5승 1패로 ‘부산대첩’을 거뒀고 지난해에도 1승1패해 부산에서만 6승2패를 기록했다.
부산에 집결하는 삼국지 주역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한국은 다크호스 안성준 5단이 그 뒤를 받치고 있고, 랭킹 1, 2위 박정환, 김지석 9단이 중심을 잡고 있다. 중국은 왕레이 9단을 단장으로 왕시 9단, 롄샤오 7단, 미위팅 9단이 온다. 중국랭킹 1위 스웨 9단은 일정상 불참한다. 일본은 사카이 히데유키 8단을 단장으로 고노 린 9단, 무라카와 다이스케 7단, 1인자 이야마 유타 9단까지 선수 전원이 참석한다.
제16회 농심 신라면배는 일간스포츠가 주최하고 (재)한국기원이 주관하며 (주)농심에서 후원한다. 총규모는 10억원, 우승상금은 2억원이며 본선에서 3연승하면 1000만원의 연승상금(3연승 이후 승리 때마다 1000만원씩 추가)이 지급된다. 대국 검토실은 농심호텔 지하 1층 컨퍼런스룸에 마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