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4차원 캐릭터가 등장했다. 예측불가·엉뚱발랄 여주인공 일리가 시청자를 단박에 사로잡았다.
1일 오후 첫 방송된 tvN 새 월화극 '일리 있는 사랑'에서는 '4차원 소녀' 이시영(김일리)과 '평범남' 엄태웅(장희태)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두 사람의 첫 만남은 비뇨기과에서 시작됐다. 나무에서 떨어진 이시영은 정형외과가 아닌 비뇨기과를 찾았다가 포경수술을 마치고 나온 엄태웅과 마주쳤다. 그렇게 끝일 줄 알았던 두 사람의 인연은 학생과 임시 생물 교사로 만나 다시 이어졌다. 친구들에게 '안드로'(안드로메다의 줄임말)라고 불릴만큼 엉뚱한 이시영은 수업시간에 엄태웅의 다리 사이에 명태를 끼워 넣는가 하면 UFO를 부르기 위해 이상한 춤까지 추는 여고생. 엄태웅은 그런 이시영의 모습에 자꾸만 시선을 빼앗겼다. 이시영이 엄태웅을 선생님이 아닌 남자로 바라보기 시작하고 열혈 구애를 펼치자 엄태웅의 마음은 더욱 흔들리기 시작했다. '교사와 학생'이라는 신분 때문에 마음을 추스리려 했지만 자꾸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방송에서 가장 눈길은 끈 건 단연 타이틀롤 일리를 맡은 이시영이었다. 지금껏 '4차원 주인공'을 표방하는 몇몇 작품이 있었지만 일리처럼 완벽하게 예측불가능한 캐릭터는 없었다. 교복에 체육복을 겹쳐 있고 바위 위에서 UFO를 부르는 주문을 외우며 춤을 추는 이시영의 모습은 압권. 다소 유치하고 오버스럽게 그려질 수 있는 장면이었지만 이시영은 특유의 능청스러운 표정과 자연스러운 연기로 무난히 소화했다. 엽기적인 이시영과 달리 우유부단한 엄태웅이 캐릭터의 균형을 적절하게 맞췄다.
'일리 있는 사랑'은 '내 이름은 김삼순'을 집필한 김도우 작가가 펜을 잡아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2005년 방송된 '내 이름은 김삼순'의 주인공인 김선아(김삼순)가 많은 여성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 9년이 지난 현재에도 최고의 여성 캐릭터로 평가되고 있다. 일리가 삼순이를 능가하는 최고의 여자 주인공 캐릭터로 거듭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시영이 첫 회에서 보여줬던 엉뚱하고 통통튀는 매력에 삼순이같은 공감과 편안함을 더 한다면 삼순이를 능가하는 매력적인 여주인공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리 있는 사랑'은 두 남자를 동시에 사랑하게 된 여주인공 이시영(김일리)과 첫사랑에 빠진 사춘기 소녀 같은 아내를 지켜봐야 하는 남편 엄태웅(장희태), 이시영을 보며 처음으로 설렘을 느끼게 된 남자 이수혁(김준)의 사랑을 그리는 멜로 드라마. 매주 월·화요일 오후 11시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