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진, 역시 단기 대회 최강자…핫식스컵 우승

김유진이 ‘2014 핫식스컵’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블리자드 제공

프로게이머 김유진(진에어 그린윙스)이 '2014 핫식스컵'에서 우승하며 단기 대회의 최강자라는 것을 재확인했다.

지난 7일 서울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서 열린 2014 핫식스컵 4강전과 결승전이 열렸다. 4강 1경기에서는 이정훈(프라임)이 주성욱(KT 롤스터)을 3-2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정훈은 마지막 5세트에서 건설로봇 바이킹 등까지 조합한 치즈 러시로 주성욱과의 치열한 전투를 승리로 매듭지었다.

4강 2경기에서는 김유진이 조병세(CJ 엔투스)를 3-0으로 완벽히 제압하고 결승전에 올랐다. 김유진은 매 세트 변칙적인 전략을 구사해 이영호 등을 꺾은 조병세의 돌풍을 잠재웠다.

연이어 벌어진 결승전에서는 김유진이 이정훈을 4-1로 꺾고 우승했다.

김유진은 초반부터 매섭게 몰아쳤다. 1세트에서 초반 찌르기 공격으로 사령부를 두 개로 다소 느긋하게 시작한 이정훈을 모선핵과 광전사, 추적자로 괴롭히며 승리했다. 2세트에서는 다시 한 번 초반에 이정훈을 괴롭혀서 유리한 상황에서 거신, 집정관, 광전사 조합으로 상대의 타이밍을 뺏으며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3세트 역시 초반 찌르기 공격으로 다수의 예언자와 공허포격기로 이정훈을 꼼짝 못하게 하며 승리했다.

김유진은 4세트에서 잠시 주춤했다. 이정훈의 해병, 불곰 조합에 밀리며 한 세트를 내줬다. 하지만 더 이상 이정훈의 추격을 허락하지 않았다. 5세트에서 두 선수가 서로 강력한 공격으로 맞붙었지만 김유진이 결국 힘으로 이정훈을 누르며 우승을 차지했다.

김유진은 이날 우승으로 올해 마지막 국내 개인 대회에서 왕좌에 올랐으며 내년 '스타크래프트2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WCS)' 진출을 위한 포인트 750점과 2000만원의 상금을 획득했다. 또 IEM 시즌8 월드챔피언십 우승 등 단기 대회에서 강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이정훈은 준우승에 그쳤지만 WCS 포인트 500점을 획득하면서 올해 단 한 점의 WCS 포인트도 획득하지 못한 부진을 털어내고 2015년을 시작하게 됐다.

권오용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