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새 사극 '하녀들'은 궁중야사와 남성 중심의 시대극에 밀려 제대로 조명되지 못했던 하녀(노비)들의 야사를 다룬다. 배경이 되는 조선시대 노비 인구 비율 역시 60%, 반 수 이상의 '진짜 백성'들의 이야기이면서도 현 시대를 살아가는 서민들의 삶에도 교감이 가능한 이유다.
10일 서울 중구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는 '하녀들'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만난 드라마 관계자는 "'하녀들'은 사극이라고는 하지만 이 시대 '미생'들과 '을'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땅콩리턴'을 능가하는 조선시대 '슈퍼갑'에 맞선 '을'들의 처절한 삶과 신분상승 욕망을 담아 공감을 얻을 것"이라고 전했다.
연출을 맡은 조현탁 감독은 "노비라고 하면 감옥에서 고문을 당하거나 억압을 받는 이미지만 떠올리실 수 있지만 그 고정관념을 깨드리겠다"고 운을 뗐다. 그는 "조선시대의 '노비'들은 지금의 '서민'들이다"라며 "수다도 떨고, 퇴근시간도 있으며 일상의 다양한 일들을 겪고 살았을 그들의 모습들을 표현해 몰입을 돕고자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살아가면서 드는 웃고 싶은 마음, 울고 싶은 마음을 모두 충족시켜 줄 수 있을 것이다. 시청자들에게 알 수 없는 위로까지 선사하는 드라마"라고 자신했다.
오지호 역시 '하녀들'을 '천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사는 이야기'로 해석했다. 그는 극중 허응참 대감 집 노비 무명역을 맡았다. 노비답지 않게 똑똑한데다 귀티가 나 상전의 신임을 받는 인물이다. 오지호는 "진짜 노비다운 노비는 '추노'에서 경험했다. '하녀들'의 노비는 그때와는 많은 차이가 있다"며 "극에서 곧 느껴지겠지만 현 시대 서민들의 이야기와 닮아있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공감이 더 쉬울 것 같다"고 전했다.
정유미는 개국공신 세도가의 외동딸이었다가 밑바닥 하녀로 전락한 국인엽 역할을 맡았다. 그는 "'대왕 세종', '동이', '옥탑방 왕세자'에 이어 4번째 사극 연기에 도전했다"며 "'하녀들'은 다른 사극에 비해 주요 인물들의 신분적 배경이 독특하고 많은 감정이 얽혀 있어 풍성한 재미를 얻을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하녀들'은 JTBC에서 '인수대비', '궁중잔혹사:꽃들의 전쟁'에 이어 세번째로 선보이는 사극이다. 신분의 한계를 뛰어넘고 운명에 도전하는 하녀들의 격정 멜로를 그린다. 조현경 작가와 tvN '후아유'· JTBC '친애하는 당신에게'를 만든 조현탁 PD가 의기투합했다. 12일 오후 9시45분 첫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