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의 이야기다. 레알 마드리드 역사상 최고의 골잡이로 꼽히는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의 기록까지 가볍게 넘어서고 있다. 호날두는 13일(한국시간) 알메리아의 메디테란네오스 경기장에서 열린 2014-2015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5라운드에서 알메리아를 상대로 2골을 추가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4-1 완승을 챙기며 승점 39로 선두를 질주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20연승을 기록하며 최다 연승기록을 갱신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경기에서 바르셀로나(18연승)의 최다 연승 기록을 넘어섰다.
역사적인 20연승의 중심에는 호날두가 있다. 호날두는 이날 시즌 24, 25호골을 연달아 성공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34분 이스코가 벤제마의 패스를 받아 활처럼 휘어가는 슛으로 선제골을 뽑았다. 39분 알메리아 미드필더 베르사에게 중거리 슛으로 동점을 허용했지만, 3분 뒤 가레스 베일이 토니 크루스의 크로스를 머리로 돌려놔 2-1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36분과 43분에는 호날두가 두 골을 뽑아내며 완승을 거뒀다. 호날두는 절묘한 위치선정으로 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호날두 득점기록>
<디 스테파노 득점기록>
올 시즌 호날두는 14경기에서 25골을 뽑았다. 리그 통산 202호골이다. 이 기세라면 올 시즌 내에 디 스테파노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기록한 리그 통산 227골도 넘어서고도 남는다. 1926년 생인 디 스테파노는 지난 7월 7일 세상을 떠났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나의 후계를 뽑는다면 당연히 호날두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해왔다. 디 스테파노의 후계자로 꼽힌 호날두는 득점력에서 만큼은 압도적이다.
디 스테파노는 27살이던 1953-1954시즌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했다. 첫 시즌 27경기에서 27골을 넣었다. 24살에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호날두는 첫 시즌이던 2009-2010시즌 26골(24경기)을 뽑아냈다. 이후 기록은 확연하게 차이난다. 디 스테파노는 11시즌 동안 329경기를 뛰면서 227골을 넣었다. 그러나 호날두는 6시즌 만에 179경기만 뛰고 202골을 뽑았다. 그나마 여섯 번째 시즌은 아직 절반도 지나지 않았다.
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 사진=아디다스 제공, bdfutbol.com 캡처 디>호날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