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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엔 기모, 속옷부터 청바지까지 기모 소재 사용한 다양한 아이템 인기
'일어날 기'에 '털 모' 자를 사용해, 털을 일으켜 세웠다는 뜻을 가진 기모.
피부가 닿는 안쪽에 빼곡한 털이 있어 보온성이 높기 때문에 인기 있는 겨울 방한용 소재다. 최근 연일 지속되는 강추위 속에서 기모 소재를 활용한 다양한 아이템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2월부터 몰려온 한파의 기세에 내복을 입는 사람들이 많다. 일단 내복을 입으면 옷과 피부 사이에 단열 효과를 하는 공기층이 생기기 때문에 내복을 입지 않았을 때보다 훨씬 온기를 느낄 수 있다. 이 내복에도 기모 소재가 활용되고 있다.
비비안은 올 겨울 추위에 안감기모를 사용한 남녀 내복을 선보였다. 이 기모내복은 날이 추워지면서 찾는 사람이 늘어, 12월 들어 15일까지 보름간의 판매량이 그 전 보름(11/16~30)에 비해 74%가 많았다. 남영비비안 관계자는 “기모 내복은 일반 내복에 비해 원단 자체가 도톰하고 포근하고 부드러운 기모의 촉감이 피부에 직접 닿아 전달돼 한층 보온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BYC에서도 기능성 발열내의인 ‘보디히트’에 기모원단을 적용했다. 보디히트 기모는 솔라 터치 원사를 사용하면서 기존 제품보다 1.6배 두꺼운 이중직 원단과 기모 가공처리를 통해 보온성을 극대화 시킨 제품으로 영하권의 한겨울 날씨에 효과적인 체온 관리를 돕는다.
기모의 활약은 속에서 끝나지 않는다. 겉옷에서도 따뜻한 기모 소재의 활약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기모 안감을 사용한 청바지가 인기. 요즘 같이 추운 날에 청바지 하나만 입자니 춥고, 그렇다고 스키니한 청바지 안에 내복을 껴입기도 어려운 것이 사실. 그래서 기모 소재를 사용한 청바지가 인기를 얻고 있다. 겉은 일반 청바지와 다를 바가 없는 데님 소재지만 안쪽을 기모로 처리해 훨씬 따뜻하다.
요즘은 남성 의류에도 기모 소재가 사용되고 있다. 남성들이 많이 입는 맨투맨 티나 셔츠 등은 물론, 면바지나 청바지도 기모처리가 된 제품들이 많이 나와 따뜻하면서도 캐주얼한 스타일 연출이 가능하다.
큐레이션 쇼핑 사이트 G9은 1일 현재까지 기모 제품의 누적 판매량이 3000건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11월 한 달 동안 남성 기모티셔츠 판매량은 전년 대비 920% 폭증했고 여성 기모티셔츠 판매는 436% 늘었다. 기모장갑 판매량도 전년 대비 84% 증가했다.
최근 배우 김부선 씨의 난방비 사건이 알려지면서 겨울 난방비가 화두로 떠올랐다. 부담스러운 난방비를 조금이라도 줄여보고자 온수매트, 뽁뽁이 등 실내 온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아이템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따뜻한 기모 소재를 활용한 파자마나 이지웨어를 입어 체온을 높이는 것으로도 상당한 난방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실내 온도는 조금 낮추는 대신, 보온성이 높은 기모 파자마나 이지웨어를 입고 있으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다. 기모 특유의 부드럽고 포근한 감촉 때문에 추운 겨울철 숙면을 불러오는 효과도 있다.
비비안은 보송보송한 기모원단의 감촉이 그대로 느껴지는 기모 파자마를 선보였다. 잔잔한 꽃무늬와 은은한 색감이 어우러져 더욱 따뜻한 느낌을 준다. 여성용은 바지가 구성된 상하의 세트와 원피스의 두 가지 스타일. (가격: 남녀 파자마 각각 12만 9천원, 여성 원피스 파자마 12만 5천원)
트라이엄프에서는 일반 기모보다는 두께가 조금 얇지만 보온성은 그대로 간직한 약기모 원단을 사용한 남녀 파자마를 내놨다. (가격: 8만 9600원) 엘르이너웨어에서도 기모면 소재를 사용한 체크무늬 남녀 파자마를 선보였다. 유아정 기자 porol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