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국제시장' 인터뷰에서 천우희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천우희는 이틀 전 열린 청룡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충무로의 신성. 아울러 영화 '곡성'에선 황정민과 함께 촬영을 하기도 했다. 나홍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곡성'에서 황정민은 무속인 일광, 천우희는 묘령의 무명 역을 맡았다.
황정민은 '연기할 때 어땠는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곡성'에서 한 장면을 함께 찍었는데 너무 애 같았다. '한공주'를 보면서도 고등학생인 줄 알았는데 나이(27세)가 제법 있어서 놀랐다"고 운을 뗐다. '한공주'는 천우희에게 청룡을 안긴 작품. 예기치 못한 사건을 겪은 주인공 공주가 피해자에서 피의자로 바뀌어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천우희는 여기서 극중 상처 받은 여고생의 모습을 섬세하고 진정성 있는 연기로 표현해 언론과 평단으로 부터 극찬을 받았다.
황정민과 천우희 모두 '곡성'에서 촬영 분량이 많지 않아 딱 한 번 연기 호흡을 맞출 수 있었다. 황정민은 "(주연이 아니어서 '곡성'에선 촬영 분량이) 여섯 신 정도 있었다"며 "(이중 한 번 연기를 같이 한) 천우희는 서글서글하고 눈이 좋다. 딱 배우로서 맑다. (여우주연상 수상 후 흘린) 그 눈물의 의미를 충분히 한다"고 말했다.
한편 황정민은 이날 주연을 맡은 '국제시장'으로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개봉 이틀 만에 전국 누적관객 41만6819명(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을 쌓았다. 그는 "어리둥절하고 그렇지만 기분이 너무 좋다"는 소감을 전했다.
'국제시장'은 '해운대'(09)로 1000만 관객을 동원했던 윤제균 감독의 5년 공백을 깨는 복귀작. 195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이 살아온 격변의 시대를 주인공 황정민(덕수)의 인생을 통해 생생하게 그려냈다. 20대부터 70대 노인 연기까지 소화하는 황정민이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며 살아온 부모님 세대의 삶의 모습을 재조명한다. 황정민 외에도 김윤진·오달수·정진영·장영남·라미란·김슬기 등이 출연하는 12월 최대 기대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