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내년부터 에쎄 4500원, 말보로 4700원에 판다
내년 1월 1일부터 에쎄·더원·레종 등 국산 담배와 말보로·팔리아멘트 등 외국계 담배 가격이 각각 2000원 오른다.
25일 KT&G와 한국 필립모리스는 시중에 판매 중인 대부분의 담배 가격을 갑당 2000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우선, 에쎄 클래식·에쎄 수·더원 블루·레종 블루 등 가장 많이 팔리는 가격대인 2500원짜리 담배의 가격은 4500원으로 인상된다. 디스·라일락·한라산 등도 2000원 오른다.다비도프 클래식과 다비도프 블루는 2200원이 올라, 4700원까지 인상된다.
KT&G 관계자는 다비도프의 인상폭이 에쎄 클래식보다 더 큰 이유는 라이선스와 가격결정권을 가진 임페리얼사(社)에서 값을 정했기 때문"이라며 "디스·라일락·한라산 등은 적자 제품이라 판매량 하락과 수익 감소가 예상되지만 서민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고려해 가격 인상에 세금 인상분만 반영했다"고 말했다. 또 "2011년과 2012년 외국계 기업들이 조세 인상과 관계없이 가격을 올렸을 때도 KT&G는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담뱃값을 동결했다"고 덧붙였다.
국내 시장점유율 2위인 필립모리스 역시 말보로와 팔리아먼트 등 현재 갑당 2700원인 주력 제품 가격을 각각 2000원 인상해 4700원에 판매할 계획이다. 초슬림 제품인 오아시스는 인상폭이 2000원 미만으로 결정됐다.
담배사업법 시행령에 따르면, 담배 제조업자나 수입 판매업자는 인상한 가격으로 담배를 판매하기 위해 6일 전까지 구체적인 가격을 정부에 신고해야 한다. KT&G와 한국 필립모리스는 내년 초부터 적용할 담배 판매가격을 지난 24일 이같이 신고했다.
던힐을 판매하는 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 코리아(BAT코리아)와 메비우스(옛 마일드세븐)·카멜 등을 판매하는 재팬 토바코 인터내셔널 코리아(JTI코리아) 등은 본사와의 협의 등을 이유로 24일까지 신고를 마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들은 내년 1월 1일 이후에도 며칠 간 올해와 같은 가격으로 담배를 팔게 됐다.
이소은 기자 luckyss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