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은 29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LIG손해보험과 경기를 3-0으로 승리한 뒤 트레이드 소식을 알렸다. 레프트 서재덕이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게 됐다. 현대캐피탈은 세터 권영민과 레프트 박주형을 내줬다. 이번 트레이드는 이번 시즌까지만 유효하다. 시즌이 종료된 뒤 3명의 선수는 각자 소속 팀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신영철 감독은 "변화가 필요했다"며 "남은 후반기 반등을 하기 위해서는 세터의 안정이 필수라고 생각했다. 서재덕의 출혈이 아쉽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권영민과 박주형까지 데려왔기 때문에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휴식기 동안 호흡을 맞추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설명했다.
신 감독은 세터 출신답게 평소 세터 포지션의 중요성을 입에 달고 살았다. 시즌을 앞두고 양준식을 LIG손해보험에 내주고, 권준형을 데려오면서 육성에 무게를 뒀다. 그러나 권준형의 기량이 생각만큼 올라오지 않자 보강의 필요성을 느꼈다. 서재덕을 트레이드 카드로 내놓는 승부수를 씌워 베테랑 세터 권영민과 서재적의 자리를 대신할 박주형까지 받았다. 국가대표 공격수를 내주는 출혈을 감수하면서 세터 안정을 꾀한 것이다.
신 감독의 임기는 이번 시즌까지로 알려졌다. 1라운드의 선전(4승2패)으로 구단 내에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염원이 높은 상황이다. 이미 지난 시즌 승수(7승)을 돌파해 10승으로 전반기를 마감한 만큼 후반기 반등을 위해서는 확실한 카드가 필요했다. 그는 "지금도 권준형이 잘해주고 있다. 하지만 권영민이 오면 속공이나 전광인의 공격 부분에서 역할을 더 해주지 않을까 싶다. 물론 모든 것은 리시브가 잘 되어야하지만, 노련한 권영민이 오면 둘을 잘 활용해서 경기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신 감독은 외국인 선수 쥬리치의 교체도 검토 중이다. 쥬리치는 오른쪽 어깨 근육 염좌 부상을 당해 100%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신 감독은 "본인이 계속 어깨가 아프다고 호소하고 있다"며 "대체 선수가 있으면 교체를 검토하겠지만, 현재는 자원이 없다. 계속 찾아보는 중이다. 휴식기 동안 권영민과 쥬리치의 호흡을 맞추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