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한 '땅콩리턴'의 주인공이 '개그콘서트'에도 있다. 지난 4월 KBS 29기 공채 개그맨으로 들어온 새내기 이현정은 최근 KBS 2TV '개그콘서트'의 코너 '가장자리'에서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을 패러디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이 지난해 12월 서울서부지검에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던 모습을 흉내낸 것. 수천 만원에서 1억원대를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진 '조현아 표' 의상부터 헤어스타일에 부릅뜬 눈매까지 똑같이 패러디해 순식간에 화제가 됐다. "내가 봐도 닮았다. 개그 풍자일 뿐이라 패러디를 하는 데 크게 부담은 없었다"며 웃는 '당찬' 개그우먼 이현정(28)과 2일 전화인터뷰를 했다.
- 얼굴이 닮은것으로만 패러디가 가능한것은 아닐텐데. "회의중에 고개를 숙이고 눈매를 보여드렸더니 '가장자리' 선배님들께서 '됐다. 옷만 입으면 되겠다'라고 하셨다. 엄청 웃으시더니 기념으로 내 표정을 사진으로 찍어가시는 분도 많았다. 이후 기사의 사진이나 방송 화면을 보고 최대한 연구했다."
- 조현아 부사장이 검찰 출석 당시 입은 의상은 억대를 호가한다는 말도 있는데. "내가 입은 의상은 메이커도 없다. KBS 의상실에 검정코트와 회색목도리를 신청했더니 골라주시더라. 브랜드 대신 바코드 하나 달랑 붙어 있다."
- 주목을 받았다. 앞으로 어떤 개그 연기를 펼치고 싶나. "춤이나 노래를 못한다. 연기적인 부분이 들어가는 꽁트를 하고 싶다. 어린 시절부터 '아줌마' 역할을 많이 맡았다. 아줌마처럼 우리 일상이나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캐릭터로 공감을 드리면서 따듯한 웃음을 주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 가장 듣고 싶은 칭찬이 '아 저 캐릭터 실제로 아는 사람 같다'라는 말이다."
- 롤모델이 있다면. "김영희 선배님의 왈가닥 캐릭터가 너무 재밌다. 그런데 사실 '개그콘서트'에 나오는 모든 선배님들이 나의 롤모델이다. 욕심일지는 몰라도 하나하나 배울점이 너무 많아서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