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새로운 외국인 타자 모건(35)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는 한국 팬들을 위해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T-세리머니'를 여러 버전으로 준비했다. T-세리머니란 모건이 홈런이나 적시타를 친 후 베이스를 밟으면서 손으로 알파벳 'T'자를 만드는 것이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모건이 한국 팬들이 자신을 '토니 플러시(Tony Plush·줄여서 T-플러시)'라고 불러주길 바란다"면서"'어린 아이들에게는 손가락으로 T를 그리고, 조금 큰 아이들에게는 팔로 T를, 나이든 팬들에게는 몸을 이용해 T를 그려 보이겠다'고 말했다. 엔터테이너 요소가 강한 선수"라고 귀띔했다.
모건은 일본 요코하마에서 활약했던 2013년 '괴짜 용병'으로 통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다소 튀는 행동으로 일본프로야구에서 숱한 화제를 불러모았기 때문이다. 요코하마 구단은 "모건이 상당히 흥미로운 플레이를 해줬다"고 말했다. 모건은 "야구선수는 엔터테이너다. 경기에서는 토니 플러시라는 또 다른 자아로 플레이한다"고 다소 엉뚱한 주장을 내놓았다.
메이저리그에서 그는 '악동'으로 불리기도 했다. 2010년 자신에게 야유하는 관중을 공으로 맞춰 7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고, 투수 크리스 볼스테드(현 시카고 컵스)의 빈볼에 주먹을 휘둘러 출장 정지 징계를 당하기도 했다. 2011년 포스트시즌에는 "나는 크리스 카펜터(세인트루이스)가 싫다"는 발언으로 빈축을 샀다. 그는 카펜터에게 삼진을 당한 뒤 씹는 담배를 집어 던지는 바람에 벤치 클리어링을 불러 일으켰다.
한화에서도 당초 그를 영입할 때 이런 점들을 조심스럽게 생각했다. 한화 관계자는 "피에도 그렇고 외국인 선수를 데리고 올 때에는 국내 선수들과의 융화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선수의 인성을 꼭 확인한다"면서 "모건은 이전부터 영입 상위 순위에 놓고 조사를 해왔다. 팀원들과의 융화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더라. 마인드가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국내 적응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모건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다. 유먼(한화)과 같다. 둘은 예전부터 잘 알고 지냈다. 모건이 국내에 적응하는 데 유먼의 도움이 클 것"이라면서 "야구만 잘 해준다면 피에보다 더 큰 스타가 될 것이다"고 장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