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금'이라 TV를 안 본단 말도 다 옛말이다. 금요일 심야 시간대는 주중 프라임대 못지 않게 시청률 전쟁이다.
금요일 밤 터줏대감 SBS '정글의 법칙'과 16일 첫방송되는 tvN '삼시세끼-어촌편'에 KBS 2TV 드라마 '스파이'가 가세한다.
'스파이'는 우수한 작품성으로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원작 '마이스(MICE)'를 한국 상황에 맞는 더욱 풍부해진 스토리와 다양한 액션으로 밀도 높은 작품을 선보인다. 아들을 위해 목숨을 건 도박에 나선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어머니와 어머니의 숨겨졌던 과거를 알고 난 아들이 펼쳐내는 이야기. 신개념 가족 첩보 스릴러 드라마.
박현석 PD는 6일 서울 강남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스파이' 제작발표회서 "약했던 게 금요일 시간대였고 강한 콘텐츠 넣자고 했다. 각 부서의 고민이 있었다. 드라마국은 거기에 맞춰 드라마를 만들었다"며 "어떤 내용을 넣을지 고민했는데 새롭고 도전적인 작품이 필요했다. 그렇다고 재미를 놓칠 수 없었다. 가족극이지만 장르극인 하이브리드 작품을 하자고 하면서 원작이 있는 게 물망에 올랐고 '스파이'가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김재중은 KBS 첫 입성이다. 그동안 SBS와 MBC에는 출연했지만 KBS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이 점에 대해 느끼는 반응이 남달랐다. 그는 "KBS 드라마 처음인데 정말 좋다. 말로 표현 못할만큼 좋다"고 말했다. 엄마 역을 맡은 배종옥과 애인인 고성희에 대해 "엄마 역으로 배종옥 선배님은 젊고 아름답다. 젊은 엄마라는 점이 좋았다. 실제 어머니 연세가 많으신데 젊은 배종옥 선배님과 호흡을 맞추니 누나와 연기하는 기분이었다"며 "고성희는 묘한 매력이 있다. 보면 볼수록 굉장히 예쁘다. 목소리가 좋아서 대화를 많이 하려고 한다. 기분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배종옥은 이 작품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다. 데뷔 후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칼부림도 하는 등 몸을 아끼지 않았다. 미리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만 봐도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눈에 들어왔다. 배종옥은 "너무 첩보 액션 드라마라고 보면 실망할 수도 있다. 모성을 강조한다. 가족과 엄마, 아빠·아들·딸에 대한 새로운 의미를 찾는다. 스파이로서 거친 액션을 하는 장면은 대본에 없다. 그런 무리수를 두진 않는다. 과거 어떤 몸놀림을 보였는지 살짝 보여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