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의 살림꾼 구본상(26)이 떠난다. 행선지는 윤정환(42) 감독이 이끄는 울산 현대가 유력하다.
이적시장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7일 "인천의 구본상이 울산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구단 사이의 합의는 큰 틀에서 마쳤고 세부사항 조율이 남았다. 조만간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구본상의 이적이 성사될 경우 윤정환 감독의 첫 외부 영입이 된다. 울산은 11명의 선수가 임대에서 복귀했을 뿐 추가 영입은 없었다. 임대를 통해 데려왔던 백지훈(30)은 수원 삼성으로 돌아갔다. 베테랑 미드필더 이호(31)까지 해외이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허리진에 공백이 예상된다. 반면 영입은 부족했다. 이날 자유계약으로 풀렸던 하성민(28)과 재계약을 한 것이 전부였다.
울산은 이에 살림꾼인 구본상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명지대를 졸업한 구본상은 지난 2012년 인천에서 데뷔했다. 첫해 20경기를 소화한 그는 2013년부터 붙박이 주전으로 자리매김했다. 2014시즌까지 통산 83경기에 나와 4도움을 기록 중이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구본상은 화려하지 않지만 묵묵하게 제 역할을 해내는 선수로 꼽힌다. 윤 감독은 일본 사간 도스를 이끌 때도 구본상처럼 궂은 일을 하는 미드필더를 중용했다.
구본상은 인천과 계약이 1년 남아 있었다. 그러나 인천이 2015시즌 운영비를 줄이며 재계약 협상도 하지 못했다. 활약에 걸 맞는 연봉을 챙겨주기에 인천 구단 상황이 너무 어려웠다. 이에 대리인이 옮길 팀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헌신적인 미드필더를 노리는 K리그 클래식 구단들이 눈독을 들였다. 한때 전남 드래곤즈 이적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적료를 맞추지 못해 성사되지 않았다. 수도권 기업구단도 구본상 영입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울산이 경쟁에서 승리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