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을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은 중견 게임회사 웹젠이 연초부터 뛰기 시작했다.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상반기에 선보일 PC 온라인 게임과 모바일 게임 신작을 발표했다. 몇 년 간 조용한 행보를 이어갔던 웹젠이 작년 중국에서의 성과에 자신감을 얻어 연초부터 적극적인 행보에 나섰다.
웹젠은 7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신작 발표회를 가졌다. 국내 게임업체 중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행사를 열었다. 이날 공개한 신작은 PC 온라인 게임 '루나:달빛도적단'과 모바일 게임인 '뮤 오리진'이다.
루나:달빛도적단은 온라인 게임 개발사 BH게임스에서 만들고 있는 3D MMORPG(다중접속 역할수행 게임)이다. 신대륙에서 부와 권력을 차지할 수 있는 신흥 세력의 일원이 되기 위한 모험을 그린 것으로, 가문의 영지를 중심으로 게이머 간 대결 모드를 즐길 수 있다. 특히 해당 영지에서 수집할 수 있는 특산품의 수집 및 거래에 기반한 경제 활동과 이를 둘러싼 길드 간의 경쟁 및 전투가 게임의 핵심 재미 요소다. 6등신 캐릭터가 등장하는 캐주얼 풍의 그래픽과 3등신 캐릭터가 보조 캐릭터로 나오는 것도 눈에 띄는 점이다.
뮤 오리진은 중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전민기적'의 한국 버전이다. 전민기적은 웹젠의 대표작인 PC MMORPG '뮤 온라인'을 원작으로 개발된 모바일 게임으로 작년 12월 초 중국에서 정식 서비스됐다. 출시 3일 만에 중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뮤 오리진은 중국 인기를 이어받아 한글화해서 선보이는 작품이다.
웹젠은 신작 2종을 올 상반기 중 비공개 및 공개 테스트를 거쳐 정식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웹젠이 이날 신작 발표를 시작으로 올해 국내 게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자체 개발작과 퍼블리싱(타사 게임 서비스·유통) 작품으로 PC 온라인과 모바일을 동시에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웹젠이 연초부터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최근 세계 최대 게임시장인 중국에서 주목할만한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웹젠은 작년 신 사업모델로 IP(지적재산권) 제휴 사업을 추진했다. 뮤 온라인 등 자사의 게임 IP를 해외 업체에 빌려줘 수익을 내는 것이다. IP를 모두 넘기고 로열티를 받는 것과 달리 이용권을 주고 수익을 나누는 방식이다. 그래서 한 IP로 여러 업체와 계약을 맺을 수 있다.
첫 모델이 중국 업체 37요우시와 손잡고 내놓은 뮤 온라인 웹버전 '대천사지검'으로 지난 6월 출시 이후 중국 웹게임 시장 1위를 기록했다. 서비스 첫달 1억 위안(170억원)의 현지 매출을 올리며 성공했다. 두번째 모델이 뮤 온라인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 전민기적으로 현재까지 매출 5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웹젠은 IP 제휴 사업으로 작년 3분기 흑자를 기록했으며 4분기 실적도 좋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웹젠은 이렇게 확보한 '총알'을 올해 시장 공략에 적극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웹젠 신휘준 게임서비스본부장은 "올해 사업다각화를 통한 기업성장과 개발 및 퍼블리싱에서 좋은 역량을 갖춘 게임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