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쯔바이트리가(2부리그) 후반기를 앞둔 류승우(22·브라운슈바이크)가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소속팀 합류를 위해 7일 독일로 출국한 류승우는 인천공항에서 인터뷰를 갖고 “후반기 목표가 있다면 소속팀에서 전 경기에 출전해 10골을 채우고 싶다. 또 도움되는 플레이를 해서 소속팀의 분데스리가(1부리그) 승격을 돕고 싶다”고 밝혔다.
2014-2015시즌 류승우는 눈 부신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전반기 12경기에 출전해 4골을 터뜨렸다. 류승우는 "(구)자철이 형이 자주 연락해 조언을 해주고, (손)흥민이 형과 같은 팀에서 뛰며 보고 배운 게 많다. 또 (레버쿠젠에서 뛰던 측면보다는) 최전방 공격수나 처진 스트라이커처럼 중앙에서 뛰는 포지션을 더 선호한다"며 적응 비결을 밝혔다.
소속팀에서의 활약은 극적인 독일 잔류로 이어졌다. 지난 2013년 12월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레버쿠젠으로 임대이적한 류승우는 입단 당시 그는 '제2의 손흥민'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손흥민(23)과 슈테판 키슬링(30)·시드니 샘(27·샬케) 등 분데스리가 정상급 공격수들이 즐비한 레버쿠젠에서 주전 자리를 차지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였다. 주전경쟁에서 밀리며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자 올 시즌을 앞두고 레버쿠젠에서 브라운슈바이크로 재임대됐다.
브라운슈바이크에서 얻은 두 번째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개인 돌파를 줄이면서 간결한 패스와 역습을 선호하는 브라운슈바이크의 전술에 빠르게 녹아들었다. 작년 11월 2일 알렌전에서 첫 골을 터뜨린 그는 이후 7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주전 자리를 굳혔다. 이 기간 브라운슈바이크는 5승1무1패로 상승세를 타며 리그 4위로 뛰어올랐다.
류승우에 대한 평가도 달라졌다. 독일 축구전문지 키커는 지난해 11월 "류승우는 독일어와 영어를 모두 못하지만 독일 축구엔 적응했다"고 평가했다. 토어스텐 리버크네히트 브라운슈바이크 감독도 키커와의 인터뷰에서 "류승우가 드디어 감을 잡았다. 이제 동료 선수들과 어떻게 호흡을 맞춰야 하는 지 감을 잡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눈부신 활약은 완전 이적으로 이어졌다.
당초 레버쿠젠과의 계약 만료일이 2014년 12월 31일이었던 류승우는 극적으로 독일 잔류에 성공했다. 그의 활약을 지켜본 레버쿠젠은 지난달 21일 "류승우와 2018년까지 연장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브라운슈바이크와의 재임대 기간도 후반기까지 6개월 늘어났다.
류승우는 "올 시즌 초반 브라운슈바이크에서 경기를 뛰지 못해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적응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만큼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임대 연장을 선택했다. 더 많이 기회를 통해, 더 많이 뛰다 보면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