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수는 8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캔버라 매컬러 파크에서 진행된 훈련 전 취재진 앞에 섰다. 수비 불안이 도마에 올랐다. 한국은 4일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에서 무실점(2-0) 승리했지만 수비 쪽에서 우려를 자아냈다. 당시 전·후반 번갈아 골문을 지킨 김진현(28·세레소 오사카)과 김승규(25·울산)가 아니었으면 실점할 뻔한 장면이 몇 번 있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 평가전에서 중앙 수비 조합은 늘 얼굴이 바뀌었다. 파라과이(곽태휘-김기희), 코스타리카(김영권-김주영), 요르단(김영권-홍정호), 이란(곽태휘-장현수), 사우디아라비아(김주영-장현수)까지 붙박이가 없었다. 어떤 콤비도 슈틸리케 감독을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이에 대해 장현수는 "처음 호흡을 맞춰 부족한 부분도 있었고 의사 소통이 원활하지 않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잘 보완했고 남은 기간 더 가다듬으면 괜찮아질 것이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선수는 계속 바뀌었지만 감독님이 원하는 방향은 변하지 않았다. 그에 맞추면 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장현수가 말한 방향은 '볼 점유'를 뜻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수비수들이 볼을 가졌을 때 쉽게 뺏기지 말고 중원이나 전방으로 빠르고 정확하게 연결해주는 플레이를 강조한다.
대표팀이 최근 훈련 모습을 초반 15분만 공개하는 경우가 많아 10일 오만전에서 누가 베스트11으로 나설지는 베일에 가려 있는 가운데 중앙 수비는 김주영(27·서울)-장현수가 낙점받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날 대표팀 훈련장을 직접 찾은 이영표 KBS 해설위원도 "몇 자리를 빼면 사우디전 멤버가 사실상 베스트11일 것이다. 특히 큰 대회를 앞둔 만큼 수비 쪽은 사우디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오만은 한국을 맞아 수비 위주 전술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국 수비수들은 늘 상대 역습에 대비해야 한다. 장현수는 "아시아팀들 실력 차이가 많이 좁혀졌다. 결코 오만을 쉬운 상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상대의 공격 패턴에 잘 대비하겠다"고 입술을 깨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