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새 사령탑 이종운(49) 감독이 코칭스태프에게 바라는 가장 큰 부분은 원활한 의사소통이다. 장기적인 차원에서 '육성 강화'를 계획한 상황에서 1군 소속 코치진뿐 아니라 2군까지도 한 가지 방향을 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종운 감독과 코칭스태프 전원은 롯데의 시무식이 열리기 하루 전인 8일 세미나를 통해 팀에 대한 생각,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달 외국인 투수와 FA(프리에이전트) 보상 선수 선택 등 외부 영입을 위해 머리를 맞댄 이후 처음 갖는 자리다. 이종운 감독은 그 사이에 향후 각 파트별로 훈련 방향·방법·계획 등을 구상하도록 지시했고, 이 자리에서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는 장이 됐다. 오후 1시30분부터 시작된 세미나는 5시간이 넘게 진행됐다.
이날 이종운 감독은 자신이 말을 많이 하기 보다는 코치들의 생각을 듣는 데 더 많은 시간은 할애했다. 이 감독은 "기술적인 부분은 각 파트 코치들의 의견을 존중하기 때문에 직접 짠 계획을 주의 깊게 들었다. 이후에 내 의견을 전했다"고 말했다. 타격 코치로 영입된 장종훈 코치도 이날 처음으로 롯데 코치로서의 행보를 가졌다. 이 감독은 "장종훈 코치가 생각하는 현재 팀의 상황에 대해 의견을 들었다. 기술적인 부분에선 자신의 매뉴얼이 확실한 분이라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소통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특히 1군과 2군 사이에도 선수들을 지도하는 데 방향성을 함께하려 한다. 롯데는 멀리 내다보고 육성 시스템 강화를 선언했다. 이윤원 롯데 단장은 지난 11월 납회식에서 "현재 육성시스템이 체계적이지 않다는 것을 인정한다"며 "스카우트 시스템부터 선수 관리 그리고 인프라까지 개선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실제로 롯데 2군은 처음으로 해외(대만) 전지 훈련을 떠난다. 이종운 감독의 요청을 구단이 받아들였다. 구단의 지원이 시작된 상황에서 이제는 현장에서 부응을 해야한다. 이 감독은 "선수 한 명의 폼을 바꾸는 데도 소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1군 따로, 2군 따로' 지도하면 선수가 혼란스럽기만 하다. 큰 틀에서 기준을 정하고 상당 부분 맞추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 출발을 앞두고 있는 롯데다. 올 시즌은 반드시 '명가 재건'을 노려야 한다. 이종운 감독과 일부 코치진의 경험이 적기 때문에 여전히 불안한 시선을 받고 있지만 하나로 뭉쳐려는 노력은 분명 긍정적으로 보인다.